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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한강지점입니다"…금융권에 부는 '메타버스' 바람

최종수정 2021.06.28 10:55 기사입력 2021.06.28 10:55

메타버스서 회의하고 프로젝트 협약 맺는 금융사들
절대 다수 차지하는 MZ 세대에 홍보 효과 톡톡
추후 기술 발전하면 메타버스 금융지점 가능성도

지난 21일 김태오 회장을 비롯한 DGB금융그룹 계열사 대표들이 네이버Z에서 제작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그룹 경영현안회의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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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금융권이 메타버스 진입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메타버스에서 임원진 회의를 진행하거나 관련 연구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고 있다. 메타버스 세상의 주류이자 금융권 주요 고객인 ‘MZ(밀레니얼+Z세대)’ 세대를 붙잡아 미래 먹거리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네이버Z가 제작한 가상세계인 ‘제페토’에서 경영현안회의를 진행했다. 김 회장과 각 대표는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고 금융지주 전용맵에 꾸려진 가상회의장에 접속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DGB금융지주 임원들이 경영진 회의를 제페토에서 진행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이라는 뜻의 ‘메타’와 세계·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일종의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하는 단어로 1992년 닐 스티븐슨이 소설 ‘스노우 크래쉬’에서 처음 사용하며 알려졌다.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서 현실과 유사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특징이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지난달 디지털 연구개발(R&D)센터 직원들과 메타버스 관련 발표를 듣고 직접 디지털 기술 활용 방안을 주문했다. 이날 발표는 메타버스의 형태와 구현기술을 포함해 주요 사례, 활용 분야, 기대효과 등으로 꾸려졌다. 권 행장은 "디지털 혁신은 은행의 미래가 달린 생존과제"라며 "고객 중심의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 15일 메타버스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임영진 사장이 직접 김상균 강원대 교수를 만나 프로젝트 협약식을 체결했다. 김 교수는 저서 ‘메타버스’,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를 쓴 인물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메타버스 속 신한카드가 Z세대와 고객들에게 금융권이 가진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메타버스 열풍…단순 홍보수단서 '가상지점' 개설까지 이뤄질까

금융권의 메타버스 공략은 당장의 수익 창출 수단이라기보다는 MZ세대를 향한 홍보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제페토는 가입자 2억명(지난 2월 기준) 중에서 80%가 18세 미만일 정도로 MZ세대가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50%가 가입했고, 하루 평균 접속자만 4000만명에 이른다. 하나금융연구소도 "파일럿 수준의 메타버스 기술 도입과 MZ세대를 위한 메타버스 금융 콘텐츠 개발검토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연구를 내놨다.


기술발전과 사용자 유입이 지속되면 메타버스에 가상지점을 설치하거나 고객 대상 상품 소개 및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현장 업무를 대체할 수도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초보적이지만 현장 업무에 메타버스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도미니언은행은 VIP고객이 투자 상담을 요청하면 증강현실(AR) 기기를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여준다. 호주의 커먼웰스은행은 주변 부동산을 스캔한 AR 기기로 오프라인 부동산 업무를 대체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도 제페토 내 디지털 지점 오픈과 디지털 연수원 운영을 제안하기도 했다.


자산관리 시장으로 침투할 여지도 있다. 로블록스는 이미 메타버스에서 벌어들인 가상화폐(로벅스)를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페이팔과 같은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면 10만로벅스 당 약 350달러로 환전이 가능하다. 국내법은 현재 게임자산의 현금화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추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면 가상세계의 또 다른 금융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한편 메타버스 성장에 힘입어 관련 기기나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도 나오기 시작했다. KB자산운용은 글로벌 주식시장에 상장된 메타버스 대표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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