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안전관리본부장 부재 속 지하철 길음역 차량 고장 사고 발생

우형찬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4개월 전 공모 통해 뽑은 안전관리본부장을 기술본부장으로 보직 변경 문제점 질타 속 7일 오전 지하철 길음역 상행선 차량 고장 사고 발생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7일 오전 서울지하철4호선 길음역에서 당고개쪽으로 가는 차량이 고장나 출근길 시민들을 애간장 태우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조치가 제대로 돼 얼마뒤 정상 운행이 되고 있다.

특히 서울교통공사 안전관리본부장이 공석인 가운데 이런 사건이 발생, 강남역, 구의역, 김포공항역 같은 안전사고를 잊은 것 안 아닌지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위원장 우형찬·사진, 더불어민주당, 양천3)는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교통공사가 현 안전관리본부장을 기술본부장으로 보직 변경, 안전관리본부장은 직무대행을 하도록 한 이번 인사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당초 서울교통공사는 임기만료로 공석이 된 차량본부장과 기술본부장을 선임하기 위해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 공모절차를 거쳐 상임이사를 선임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는 차량본부장만을 선임, 기술본부장은 선임하지 않은 채 임명된 지 4개월 밖에 안 된 현 안전관리본부장을 기술본부장으로 보직변경, 정작 안전관리본부장은 직무대행을 하는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 조치를 강행한 것은 임원추천위원회의 결정을 무력화시키려는 저의로 밖에는 달리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교통위원회 위원들은 안전관리본부가 2017년 양공사 통합과정에서 서울교통공사의 최우선 경영목표를 '안전'에 두겠다는 목표에 따라 1~8호선 전 구간에 대한 안전운행에 관리·감독하는 중심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안전관리본부장은 서울교통공사 내 6개 본부장 중 최선임 본부장으로서 과거 강남역, 구의역, 김포공항역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 사고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하철의 안전운행을 보다 철저하게 관리하고 감독하는 가장 중요한 직책임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안전관리의 수장인 안전관리본부장을 공석으로 두는 것이 자칫 지하철 운영에 있어 서울교통공사가 시민의 안전을 등한시 한 처사로 비취질 우려가 있고, 임명된 지 불과 4개월 된 안전관리본부장을 보직 변경하는 것이 과연 서울지하철 안전운행에 바람직한지, 그에 따른 영향을 고려한 인사였는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7일 오전 길음역 상선차량 고장 사고가 발생해 눈길을 모았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 상선 당고개행 열차가 발생했으나 관계 직원들 출동해 사고가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형찬 교통위원장은 “서울교통공사 안전관리본부장은 서울지하철의 안전운행을 책임지는 막중한 책무를 지니고 있는 자리이다”라며 “서울교통공사는 안전관리본부장을 직무대행으로 하면서까지 기술본부장이 중요했다면 기술본부장을 선임하지 않는 것을 신중하게 고려했야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열린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간담회에서 이은주 부위원장 등은 공모를 통해 뽑은 안전관리본부장을 원래 자리로 돌리고 기술본부장 후보 1순위자를 선임할 것을 강력히 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