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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m 날아와 자동차도 뚫는데…컴파운드 보우 아무나 사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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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중고시장 등서 제약 없이 구매 가능
잘못된 사용으로 재물파손이나 인명피해 등 발생하기도
총포법 등 관련 규정 전무…새총도 사각지대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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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사냥과 취미 활동용으로 사용되는 기계식 활 '컴파운드 보우'. 양쪽 끝에 도르래가 달려 비교적 적은 힘으로도 활 시위를 당길 수 있고 큰 위력을 보인다. 120m 떨어진 양궁장에서 실수로 발사된 컴파운드 보우 화살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 문을 뚫고 유아용 카시트에 박히는 사건이 발생할 정도다. 이처럼 파괴력이 크지만 소지 등에 대한 규제는 전무해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포털사이트 등에 컴파운드 보우를 입력하면 판매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격은 10여만원에서 수백만 원대로 다양하며 구매에는 어떤 제약도 없다. 판매업자들은 무게 등 각종 재원을 게재하며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일부 판매자는 "여성이나 청소년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적은 활"이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중고 컴파운드 보우도 온라인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지난달 23일 이후 판매글이 17개가량 올라왔는데 이 중 5건은 이미 거래가 완료된 상태였다. 중고 판매자는 "구매 의사가 있다는 사람들이 계속 연락하고 있다"며 "가격만 맞으면 곧바로 물건을 택배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이처럼 컴파운드 보우를 누구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자 잘못된 사용으로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지난달 24일에는 A(16)군이 말다툼을 하던 아버지를 향해 컴파운드 보우를 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군은 직접 컴파운드 보우를 구매했다. 복부에 상처를 입은 A군의 아버지는 봉합 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총포ㆍ도검ㆍ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는 컴파운드 보우에 대한 규제가 전무하다. 위력이 비슷한 석궁을 포함해 총포ㆍ도검 등의 구매와 보관을 제한하는 것과는 대비된다. 경찰 관계자는 "총포법이 만들어질 때부터 컴파운드 보우에 대한 규제는 담고 있지 않았다"며 "현재까지 규제 계획은 없다"고 했다.


컴파운드 보우 외 새총에 대한 관리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오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해 5월에는 30대 남성이 경기 수원시의 한 집회에서 동원된 차량에 새총으로 쇠구슬을 발사해 유리창이 뚫리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고탄력 고무줄을 사용하는 새총인 슬링샷은 사람을 향해 발사했을 때 큰 부상을 입힐 수 있지만 이 역시 총포법상 관리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컴파운드 보우처럼 사람에게 사용했을 때 큰 상처를 입힐 수 있는 도구를 적절하게 통제ㆍ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구매자의 인적 사항이나 사용처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과 같은 방안을 고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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