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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모래주머니 쌓은 강남역, 전쟁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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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하수 역류한 강남역 11번출구
모래주머니 등 임시 방편 보수공사
휴가철ㆍ교통체증 우려 탓 통행량은 감소
예상됐던 출근길 혼잡은 없어

지난 1일 역류 사고가 있었던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모습

지난 1일 역류 사고가 있었던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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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정동훈 기자]"수만명이 오가는 지하철역에 물이 쏟아졌다니 아침부터 불안하네요."


3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11번 출구 앞에서 만난 직장인 서혜령(34)씨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1일 오후 이곳 인근 맨홀은 불어난 하수가 역류해 뚜껑이 열렸고 높이 50㎝ 흙탕물이 쏟아져 일대가 침수됐다. 강남역 일부는 지하로 쏟아진 물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타이어 일부가 빗물에 잠긴 차들이 물살을 가르며 주행해야 했다.

◆'임시방편' 모래주머니 시공에 시민불안 여전=현재 역류가 있었던 맨홀 인근에는 모래주머니 수십개가 뚝모양으로 쌓여있다. 통행량이 많은 11번 출구 방향 인도로 물이 넘치지 않도록 막아둔 것. 하지만 이 같은 조치가 임시방편인 탓에 또 다시 비가 내려 물이 불어나면 인도와 차도 등으로 물이 불어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서울 등 수도권과 중부 지방에 많게는 200㎜ 이상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복구업체 관계자 3~5명이 현장에 나와 갑작스런 폭우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복구업체 관계자는 "모래주머니를 쌓아둬 인도나 지하로 물이 넘칠 위험은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강남역 일대 물난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대가 낮아 2010년과 2011년 국지성 집중호우 때도 물바다로 변한 적이 있다.강남구청 관계자는 "11번 출구 지하는 하수도 두 곳이 합류하는 곳"이라며 "폭우로 늘어난 하수가 이곳에 모이면서 맨홀을 뚫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근처 상가에서 근무하는 김호영(47)씨는 "강남 한복판에서 물난리를 걱정하는 게 정상적이냐"며 "시ㆍ구청에서 침수 피해 예방을 한다고 여러 차례 공사를 해도 매번 이 같은 일이 반복된다"고 꼬집었다.


주말부터 이어진 수도권 집중호우 여파로 8월 첫 출근길 시민 불편이 예상됐지만 다행히 큰 불편은 발생하지 않았다. 휴가철인 데다가 한강 수위 상승으로 도로 곳곳이 통제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려했던 차량 혼잡은 없어=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반포대교 북단. 평소 같으면 반포대교와 잠수교로 향하는 차량들로 혼잡했을 곳이지만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8시를 전후해 반포대교를 건너는 데 걸린 시간은 1분이 채 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차량 통행량이 늘기는 했으나, 우려했던 출근길 정체 현상은 없었다. 인근 동작대교와 한남대교도 마찬가지로 원활한 흐름이었다.


출근길 대란을 의식한 시민들이 차량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혼란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역에서 만난 시민 정우제(34)씨는 "서울 시내 도로 곳곳이 통제된다는 뉴스를 보고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했다"면서 "주변 동료들도 대부분 차량보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출근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는 평소보다 원활하긴 했으나 다소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교통이 전면 통제된 구간 인근에서도 차량 통행이 막히는 모습이었다. 중랑천 월계1교 지점 수위가 차량 통제 수위인 15.83m를 넘어섬에 따라 월계1교 부근 진출입로 교통이 통제됐고, 의정부 방향으로 성동분기점에서 창동교까지, 성수 방향으로 수락에서 장안교까지 구간의 교통이 통제됐다. 오전 1시40분부터 교통 통제가 해제됐던 올림픽대로(양방향) 여의상류 IC와 여의하류 IC도 오전 7시33분에서 7시35분께 다시 통제됐다. 전날 오후부터 차량 통행이 통제된 잠수교의 경우 초입이 완전히 물에 잠긴 모습이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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