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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코로나 대유행 국면'에 중국인 신도 누락…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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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명단 누락·비협조' 신천지 믿을 수 있나

지난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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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허브' 역할을 했다고 지목되는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내 신도 가운데 중국인 2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교회를 넘어 지역사회로 옮겨가던 지난 19일 신천지 대구교회가 제출한 명단에서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국적의 신도가 포함돼지 않았던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 국면' 중국인 신도 누락 왜? = 대구시는 28일 추가로 확보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명단 1983명 가운데 외국인 7명이 포함됐고 이 중 2명은 중국인이라고 밝혔다. 국적별로는 중국 2명, 미국 2명, 일본 1명, 호주 1명, 남아프리카공화국 1명이다. 이들이 언제부터 국내에 거주했는지, 최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 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같은 명단 누락에 대해 신천지 대구교회 측은 "신도 숫자를 숨기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교회 관계자는 "교육생은 신도가 아니라서 애초에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가 최근 총회본부와 정부 당국이 협의해 새로 제출하게 된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반박에 대구시는 "신천지 측이 당시 '교육생 명단이 없어 안 보낸다'고 주장했다"며 "신도 명단을 누락하고 대구시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고 책임자를 고발 조치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가 중국인을 포함한 신도 명단을 누락한 것은 단순 실책을 넘어 중대한 과실로 지적된다. 대구시가 신천지 대구교회로부터 신도 9334명의 명단을 제출받은 지난 19일은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이미 시작된 시기다. 감염 확산을 막아야할 '골든타임(사고·재난 발생시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시간)' 시기에 신천지 대구 교회를 드나들었던 인원을 2000명 가까이 누락한 것이다. 당초 파악한 9334명 가운데 중국인 신도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신천지 대구 교회에 다녀온 중국인 신도가 부산에서 코로나19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다.


대구시는 전날 신도 명단을 누락하고 대구시에 제출한 신천지 대구교회 책임자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보건당국 역학조사에서 신도라는 사실을 숨기거나 허위 진술을 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고발을 검토한다.

28일 오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상이 마련된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근무를 위해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8일 오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상이 마련된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근무를 위해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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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명단 누락·비협조' 신천지 믿을 수 있나=최근 신천지는 정부에 제출한 명단조차 누락된 인원들로 인해 '누더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부산 코로나19 감염자 가운데 신천지 신도 4명이 확인됐는데, 정작 신천지 신도 전체 명단에는 이 4명이 모두 누락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대구시에 제출된 전체 신도명단 역시 신뢰하기 힘든 이유다.


경기도 역시 코로나19 관련 강제조사를 통해 입수한 신천지 신도 명단을 분석한 결과 신천지가 신도 명단을 은폐·조작했을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25일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를 통해 경기도 내 신천지 신도 명단 3만3,582명과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교회 예배 참석자 9,930명, 대구 집회에 참석한 도민 22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지사는 "신천지가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한 대구 집회 참석 경기도 신도 20명과 강제조사를 통해 확보한 22명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며 "새로 확인한 22명 중 20%에 가까운 6명이 유증상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신천지의 행보는 중국 신도 국내 입국과 관련한 해명도 신뢰하기 힘들게 만든다. 신천지 측은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한국에 입국한 중국 신도 88명이고 이들은 대구·경북 지역을 다녀가지 않았다"며 중국 우한교회 신천지 성도가 한국에 입국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신천지에 따르면 88명 중 39명은 중국으로 다시 출국했고 49명은 한국에 체류 중이며 서울·경기 지역에서 지내고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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