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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리용호 해임은 김정은의 신경질적 화풀이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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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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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를 이끌어온 외교 '투톱'이 전격적으로 교체된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대사관 공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화풀이성 인사'라는 분석을 내놨다. 전략적 고려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진 결정이며 이는 북한 외교는 물론 한반도 상황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20일 태 전 공사는 "리용호 외무상 전격 교체는 구체적인 전략이나 치밀한 타산에 따른 것이 아니라 지지부진한 북ㆍ미 협상에 돌파구가 열리지 않으니 혹시 사령탑이라도 바꾸면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김정은의 막연한 기대감과 즉흥적인 결심의 결과"라고 자신의 블로그에서 밝혔다.

이번 인사 소식이 알려지자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이 북·미 관계, 남북 관계의 대전환을 염두에 둔 '전략적' 인사 조치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태 전 공사는 "북한의 그 어떤 국면 전환으로 보는 것과 같은 확대 해석은 피했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인사는 너무나도 상식 밖의 일이어서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면서 대미 정책 실패에 대한 "김정은의 화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은으로서는 (연말 시한) 촉박감에 외무성에 '미국에 대고 할 수 있는 협박은 다 해보라'라고 했는데, 막상 이를 다 실행해도 미국이 변하지 않았다"면서 "'시어미 역정에 개 옆구리 찬다'라는 북한 속담이 있듯 결국 김 위원장은 그 화풀이를 리 외무상에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외무성이 지난해 말 대미 협박성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은 것도 김 위원장의 독촉 때문이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외무성은 연말에 상식 밖의 협박성 발언들을 연이어 내놓았다"면서 "이는 외무성의 주도적인 아이디어에 따른 조치라기보다는 김정은의 신경질과 화풀이를 달래기 위한 '김정은 비위 맞추기 조치'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나름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북한 외무성조차 '충성 경쟁'에 매몰돼 무모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태 전 공사는 "지금까지 북한에서 외교만은 비상식적인 과잉 충성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리용호의 경질을 보면서 놀란 북한의 외교관들은 저마다 과잉 충성을 보이려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북한 외교가 전문성에서 벗어나 과잉 충성 경쟁으로 이어지며 그 행방을 가늠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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