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ㆍ추가 도발 가능성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미국이 핵실험ㆍ장거리 미사일 발사 중단 등 비핵화 약속 준수를 압박하기 위해 국제적인 대북 공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ㆍ러시아 등은 이견을 주장할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이날 회의는 지난 9일 이달 안보리 의장국인 미국이 제안해 개최됐다. 당시 미 국무부는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 및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최근 북핵 협상과 관련해 이른바 '연말 시한' 및 '새로운 계산법'과 관련해 미국과 북한의 대립이 장기간 교착화된 상황에서 북한이 지난 7일 서해 동창리 위성발사실험장에서 '매우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하는 등 도발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였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안보리의 일치된 목소리를 통해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고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겸 대북특별대표가 이날 뉴욕 유엔본부를 찾아 안보리 이사국 대표들과 오찬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북한의 최근 동향을 설명하는 한편 안보리 회원국들의 '일치된 행동'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 주유엔 대사도 이날 비건 대표와의 오찬에 참석했으며, 회동 내용에 대해 "북한을 협상장으로 다시 나오게 하는 것, 그렇게 하는 데 있어서 미국의 입장이 힘을 받도록 하는 것 등 여러 다목적 계산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대응을 두고 중국ㆍ러시아 등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워싱턴에서 양자회담을 가졌지만 제재 이행ㆍ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이견을 노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개인적으로 비핵화를 약속했고 장거리 미사일 시험과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이 모든 것은 북한이 계속 준수할 것이라고 우리가 매우 기대하는 약속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노동자 송환 등 대북 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반면 라브로프 장관은 북미간 직접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단계적 해법 모색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대화가 상호적 조치라는 생각을 따를 때만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낙관한다"며 "북한에 모든 것을 지금 당장 하라면서, 그 후에야 안전 보장과 제재 해제, 그리고 나머지 문제로 갈 수 있다고 요구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은 이날 회의에 대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논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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