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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용 발레STP조합 이사장 "무용수들 춤만 추게 하고 싶어"

최종수정 2019.12.09 20:49 기사입력 2019.12.0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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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1일 발레STP 협동조합 2대 이사장 취임 "무용수들 복지 개서하겠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무용수들이 발레에만 전념할 수 있는 건강한 발레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


새해부터 발레STP 협동조합의 2대 이사장으로 조합을 이끌게 된 김길용 와이즈 발레단 단장의 각오는 소박했다. 무용수들이 추고 싶은 춤을 마음껏 출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그만큼민간 발레단의 현실은 열악하다. 발레STP 협동조합이 만들어진 이유다. 발레STP 협동조합은 발레 대중화를 위해 이원국발레단, 와이즈발레단, SEO(서)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다섯 개 민간 발레단 단장이 모여 2014년 결성한 단체다. 2015년 부산의 김옥련발레단이 합류해 조합 내 발레단 숫자는 여섯 곳으로 늘었다.


김 단장은 지난 9월 발레STP협동조합 총회에서 2대 이사장으로 추대됐다. 1대 김인희 이사장의 임기는 이달 31일 끝난다. 김 신임 이사장은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발레 STP협동조합 이사장 이ㆍ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발레 무용수들의 복지 향상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서 제가 할 역할이 있을 것이다. 외국의 발레단들은 기업 후원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풍토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내년 1월1일 발레STP 협동조합 2대 이사장에 취임하는 김길용 와이즈 발레단 단장  [사진= 연합뉴스 제공]

내년 1월1일 발레STP 협동조합 2대 이사장에 취임하는 김길용 와이즈 발레단 단장 [사진= 연합뉴스 제공]


대다수 민간 발레단의 무용수들은 발레 외의 다른 일을 하면서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와이즈 발레단의 경우 무용수 40명 중 4대 보험 혜택을 받으며 월급도 받는 무용수가 13명에 불과하다. 월급을 받지만 4대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무용수가 7명. 나머지는 공연 수당만 받고 있다. 서울발레시어터의 경우 주역 무용수 정도만 월급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김 신임 이사장은 "무용수들이 한 가지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줘야 발레단도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발레STP 협동조합이 그동안 이룬 성과는 적지 않다.


김 신임 이사장은 "협동조합으로 6년 됐지만 단장끼리 모여서 얘기를 한 것은 9년 됐다. 외롭지 않고 보람된 시간이었고 발레단들이 역량껏 발전했던 시간이었다. 와이즈 발레단의 경우 5년 전만 해도 무용수가 20명이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무용수가 약 40명으로 늘었다. 스태프를 합치면 전체 단원 수는 50명에 이른다"고 했다.

김인희 발레STP 협동조합 1대 이사장(왼쪽)과 김길용 2대 이사장  [사진= 연합뉴스 제공]

김인희 발레STP 협동조합 1대 이사장(왼쪽)과 김길용 2대 이사장 [사진= 연합뉴스 제공]


수원발레축제의 안착도 발레STP 협동조합이 이룬 성과다. 물러나는 김인희 현 이사장은 "수원발레축제를 올해까지 5년째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수원과 안양에 발레 학원이 많이 늘었다고 들었다. 취미나 자세 교정, 건강을 위해 발레 수업을 듣는 사람들이 늘었다. 발레 시장이 커졌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수원발레축제의 성공으로 발레축제를 유치하고 싶다는 지자체도 생겨나고 있다. 당장 내년 7월10~11일에는 부산발레축제가 처음으로 개최된다.


김 신임 이사장은 발레 생태계를 위해 지역 민간 발레단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지역 공연을 하면 예상치도 않은 지역에서 매진되는 경우들이 생긴다. 그만큼 발레를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이 늘었다. 지역 발레단들도 많이 생겼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민간 발레단들이 외롭지 않게 힘이 되고 싶다. 민간 발레단도 관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자생할 수 있는 자체적인 매력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신임 이사장은 내년 연말 민간발레단 시상식도 계획하고 있다. "발레 무용수들의 노력을 칭찬해준다는 뜻에서 꼭 만들고 싶은 자리다. 될 수 있으면 상금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발레 무용수들에 대한 복지를 재차 강조했다. "가장 중요하게 귀결되는게 문제는 무용수들의 복지라고 생각한다. 무용수들이 편안해야 한다. 그래야 관객들도 좋은 작품을 볼 수 있다. 민간 발레단 무용수들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춤출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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