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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닥친 은행 사모펀드 시장…석달새 2조4000억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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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 사태 직격탄
사모펀드 시장서 은행 비중 6%대로 주저앉고, 풍선효과로 증권·보험은 늘어…안전한 정기 예·적금 등 선호
이번주 나올 금융위 규제책…사모펀드·신탁 위축 및 증권 등 밀어주기 확산 우려

'한파' 닥친 은행 사모펀드 시장…석달새 2조4000억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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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손실 여파로 은행권 사모펀드 시장이 얼어붙었다. 석달새 판매잔액이 2조4000억원 급감했다. 반면 풍선효과로 증권사 등에서의 판매는 증가했다. 정부의 고위험 사모펀드 및 신탁 판매 규제가 본격화되면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시장은 더욱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26조6119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1451억원 감소했다. 지난 2월부터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DLS 사태가 불거지면서 8월 말 28조5851억원, 9월 말 27조7570억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4200억원, 8281억원 줄었다. 10월에는 1조원 넘게 급감하며 석달만에 2조3932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DLS 같은 파생형 상품만 놓고 보면, 8~10월 석달간 은행권에서 판매잔액이 1조1233억원 줄어들었다. 전체 사모펀드 판매 감소액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은행의 사모펀드 계좌 수도 7월 말 5만8000개에 달했지만 10월 말 4만5000개로 급감했다. 이 중 파생형 사모펀드 계좌 수는 2만3000개에서 1만8000개로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사모펀드 신규 판매액이 만기 금액이나 중도 환매 금액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줄었다"며 "DLS 사태 여파 속에 미ㆍ중 무역분쟁 등으로 전반적인 시장 리스크가 커지면서 은행들의 사모펀드 판매가 잔뜩 움츠러들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사모펀드 판매 시장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잔액 기준 10월 말 6.75%로 2016년 10월(6.9%) 이후 3년만에 6%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증권, 보험 등 다른 업권의 사모펀드 판매잔액이 증가하는 풍선효과가 일부 나타났다. 지난 석달간 증권업계의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12조6159억원, 보험업권은 2330억원, 기타 판매사는 2조6159억원 늘었다.

은행 사모펀드 판매가 감소하는 동안 정기 예ㆍ적금과 요구불예금 잔액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DLS 사태에 놀란 개인ㆍ법인 예금자들이 고위험 상품보다는 연리 1%대라도 안전한 예ㆍ적금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 등 5곳의 정기 예ㆍ적금 잔액은 7월 말 678조3084억원에서 11월 말 710조7950억원으로 넉달만에 32조4866억원 불어났다. 월급통장, 수시입출금통장 등 대기성 자금을 넣어두는 요구불예금도 같은 기간 420조5478억원에서 441조6509억원으로 21조1031억원 증가했다.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오는 12일 내놓을 예정인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 규제가 원안대로 확정될 경우, 은행 사모펀드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원금손실 가능 범위가 20~30%를 넘는 상품을 '고난도 상품'으로 정의하고, 이에 해당하는 사모펀드와 신탁의 은행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금융위가 최종안에서 공모 상품을 담은 신탁 판매를 허용할지, 원금손실 가능 범위를 어떻게 정할지가 관건이다.


업계와 금융당국 일각에서는 은행이 팔 수 있는 상품과 원금손실 한도를 정부가 정해주는 것은 지나친 시장 개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사모펀드 시장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은행ㆍ증권ㆍ보험을 통합한 복합점포 증가 추세 속에서 은행 판매를 규제하면 금융지주 차원에서 증권ㆍ보험사를 통한 규제 회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사모펀드 최소 투자한도 상향 등 큰 틀의 제도적 장치만 마련한 후 사전적 내부통제 강화 유도, 사후 제재 가중 등으로 정책 및 감독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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