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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고체연료 엔진시험' 감행한듯…다음단계는 ICBM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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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리는 ICBM 연구개발의 요람
고체연료 성공했다면 혁신적 성과
통상 무기발사 전 엔진시험 실시
다만 ICBM 아닌 위성시험 가능성도
연말 앞두고 미국 압박수위 최고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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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북한이 7일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미사일발사장)에서 감행한 '중대한 시험'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의 '고체연료' 엔진시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엔진시험은 통상 무기발사 전 이뤄지는 사전단계이기 때문에 북한이 대미 압박 수위를 극한까지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지난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어떤 시험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지만 동창리 발사장이 ICBM 연구개발의 요람인 것을 고려했을 때 ICBM 관련 시험일 가능성이 높다.

북한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에는 엔진연소시험장이 위치한다. 이곳은 북한이 과거 화성-14·15형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에 쓰인 액체연료 추진방식 엔진인 일명 '백두산 엔진'을 시험한 곳이다. 화성-15형의 경우 사거리가 1만3000㎞ 정도로, 미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벌이고 있는 북한이 이곳에서 또다시 시험을 재개한 것은 사실상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크게 높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북한이 이전과 달리 '중대한 시험'이라고 강조한 점을 봤을 때 ICBM급 미사일의 고체연료 대출력 엔진 시험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북한의 ICBM급 미사일은 액체연료로 발사되는 수준에 머물렀다. 액체연료는 추력은 좋지만 발사 직전에 연료를 주입해야하기 때문에 사전 준비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 경우 미사일을 쏘기도 전에 한미 연합군에 발각돼 선제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이번에 고체연료 엔진시험을 성공한 것이 맞다면 유사시 미사일 발사 시간이 상당히 짧아지기 때문에 한미 연합대비태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앞서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CNN에 "엔진시험은 미사일이나 위성 발사와 같은 수준의 도발 행위는 아니지만 활동 재개 자체로 중대한 변화"라며 "더 위협적인 무기 발사를 위한 사전단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북한은 이번 시험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 도발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당장 내년부터 중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발사와 고체연료 ICBM 발사를 연이어 실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에는 위성발사장도 있기 때문에 '중대한 시험'이 위성발사용 신형 액체엔진 시험일 가능성도 있다. 실제 몇몇 전문가들은 동창리에 설치된 수직 시험대는 고체연료가 아닌 액체연료 엔진 개발용이라고 분석한다. 고체연료 엔진 시험이었다면 동창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진행했을 거란 설명이다.


북한은 과거 동창리 위성발사장에서 은하-3호나 광명성호 등의 위성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위성 시험이라고 해도 미국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위성발사용 발사체 역시 ICBM은 추진로켓 등의 핵심기술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2016년 2월 광명성 4호를 발사했을 때도 이를 규탄한 뒤 안보리 결의를 채택한 바 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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