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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송금 20조 잡아라”…은행 vs 핀테크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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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송금 20조 잡아라”…은행 vs 핀테크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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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국내 은행들이 연간 20조원 규모의 개인 해외송금시장에서 수수료 인하 등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핀테크 소액송금업체 등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력이 약해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전날부터 '비대면 NH웨스턴유니온자동송금'을 이용해 해외로 송금하는 고객의 수수료를 기존 10~20달러에서 송금액과 관계없이 5달러로 전격 인하했다.

비대면 NH웨스턴유니온자동송금은 최초 1회만 은행을 방문해 송금정보를 등록하면 농협은행의 ATM과 올원뱅크, NH스마트뱅킹,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채널에서 365일 연중 4시부터 23시까지(토ㆍ일ㆍ공휴일 포함) 1일 최대 5000달러까지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대상은 외국인을 포함한 개인으로 송금인이 한국에서 수수료를 부담하면, 해외의 수취인은 별도의 수수료 없이 실시간으로 수취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수수료를 인하함으로써 고객이 더 자주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KB국민은행은 같은 날 베트남의 화폐단위인 동(VND)으로 직접 송금이 가능한 'KB 베트남 동 바로송금 서비스'를 출시하고 지급수수료를 포함한 현지 수수료를 약 1만~2만원에서 4000원 수준으로 인하했다. 이전까지 베트남으로 보내는 해외송금은 미국 달러화(USD)로만 가능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은행이 국외 점포에 보낸 돈이 다시 현지 은행의 지점으로 가면서 중간 수수료가 많이 붙는 구조였다"면서 "국민은행이 현지 송금 중계 전문은행인 베트남 산업무역은행인 비엣콤뱅크(Vietcombank)와 직접 제휴를 맺은 결과 중계지급수수료 등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해외송금 수수료 인하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은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국내 해외송금시장의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개인 해외송금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34억달러(약 15조5828억원)로, 2015년 87억2000만달러(약 10조1404억원)보다 50%가량 증가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늘어난데다 최근 핀테크 소액송금업체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올해에는 개인 해외송금시장 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핀테크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핀테크 소액송금업체의 송금액 규모는 3억6500만달러(약 4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은행보다 낮지만 규모 증가세는 가파른 편이다. 소액해외송금업 제도 도입 초기인 2017년 4분기 1400만달러(약 164억원)보다 25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안' 시행령에 따라 이들의 송금 한도가 건당 3000달러ㆍ연간 3만달러에서 건당 5000달러ㆍ연간 5만달러로 상향되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해외송금시장 참여자가 많아지면서 한국인보다 외국인 고객의 이탈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은행들도 수수료 인하 등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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