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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용 벤츠, 불법 환적 통해 복잡한 경로로 반입"

최종수정 2019.07.17 10:26 기사입력 2019.07.1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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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 미 선진국방연구센터 보고서 및 탐사 취재 통해 보도

"김정은 전용 벤츠, 불법 환적 통해 복잡한 경로로 반입"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부터 싱가포르 북ㆍ미 정상회담 등에서 이용하고 있는 최고급 방탄 리무진 차량들이 네덜란드와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 등 복잡한 경로를 통해 북한에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미 워싱턴DC 소재 비영리 그룹인 선진국방연구센터의 자료 및 탐사 취재를 통해 이같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들어 싱가포르 1차 북ㆍ미 정상회담, 베트남 하노이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은 물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에서 최고급 방탄 리무진 벤츠 차량들을 이용해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사치재로 분류돼 유엔 제재에 따른 수입 금지 물품이다. 유엔은 조지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6년 제재를 통해 북한으로의 사치재 반입을 금지시켰다.


김 위원장의 벤츠 차량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대북 제재의 한계와 문제점을 보여 주는 상징이 되고 있다.

선진국방연구센터의 보고서는 선적 기록과 위성사진 분석 등을 통해 최근 김 위원장이 이용한 것으로 확인된 벤츠 차량 2대의 수입 경로를 확인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의 선적 터미널에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사양인 마이바흐 600 풀만 가드, 마이바흐 62 등 2대의 벤츠 차량이 트럭으로 실려 운반돼 배에 실렸다. 운송 선박의 선주는 중국 코스코시핑 그룹이었다. 누가 최초에 이 차량들을 구입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차량들은 41일간의 항해를 거쳐 중국 대련항에 도착했고, 6월31일 이후 하역돼 8월26일까지 항구에 남아 있었다. 이후 일본 오사카행 화물선에 선적됐다가 한국의 부산항에 9월30일 도착했다.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이 차량들을 실은 컨테이너는 토고 선적의 화물선 DN5505호에 실려 10월 1일 부산항을 출발해 러시아 나홋카항으로 향한 후 자동선박식별장치(AIS)를 껐다. 제재 위반을 위한 불법 환적에 동원되는 일반적 수법이었다.


AIS는 18일 후에야 켜졌고, DN5505호의 당시 위치는 부산항으로 돌아오는 한국 해역이었다. DN5505호에는 벤츠 차량 대신 2588t의 석탄이 적재돼 있었다. 세관 자료에 따르면 DN5505호는 나홋카항에서 석탄을 실은 것으로 돼 있다. 이 석탄은 이후 포항항에서 하역됐다.


NYT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 벤츠들이 나홋카항에서 비행기를 통해 평양으로 수송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해 10월7일 3대의 북한 고려항공 소속 화물기들이 블라디보스톡 공항에 도착했다.


보고서는 "화물기의 적재 용량과 김 위원장의 방탄 리무진을 수송한 적이 있는 점들을 감안할 때 당시 블라디보스톡 공항에 도착한 항공기들이 메르세데스벤츠 차량들을 수송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4개월 후인 지난 1월31일 같은 모델의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이 북한 노동당 중앙당사에서 평양의 거리로 향하는 장면이 목격됐고, 같은 날 김 위원장의 예술단과의 사진 촬영 행사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고 NYT는 전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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