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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송강호 듀오와 삼위일체 콜라보, 이미경 CJ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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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이미경 부회장 책임 프로듀서
봉준호 '살인의 추억'부터 지원...25년간 CJ 영화사업 진두지휘
엔터·극장 등 문화사업도 성공...한국영화 다변화 장르개척 기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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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봉준호 감독(50)이 전 세계에 한국영화의 우수성을 알렸다. 그가 연출한 '기생충'이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세계 최대의 이 영화축제에 1984년 이두용 감독의 '물레야 물레야'가 한국영화 최초로 초청된 뒤 35년 만에 이룬 쾌거다.


숨은 공로자, CJ ENM 이미경 부회장

'기생충'의 엔딩 크래딧에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직함은 책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 CJ 관계자는 "봉준호 감독과 터놓고 지낼 정도로 가깝다.한국영화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봉 감독은 이 부회장의 지원 덕에 '살인의 추억', '마더', '설국열차' 등을 만들 수 있었다. 기생충을 기획하면서도 CJ ENM을 가장 먼저 찾았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CJ 영화의 해외 판매에 힘을 싣고 기생충 팀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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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지난 25년간 CJ의 영화사업을 진두지휘했다. 기존 사업과 접점이 없던 영화를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로 정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특히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인 삼성아메리카에서 이사로 재직하면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제작자 제프리 카젠버그 등과 함께 다국적 엔터테인먼트 기업 드림웍스의 설립을 주도했다. CJ가 드림웍스에 투자한 돈은 3억달러. 당시 CJ 그룹의 자산이 1조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험'이었다.


결과적으로 CJ는 이 계약을 기반으로 영화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CJ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를 런칭했다. 이들은 국내 투자ㆍ배급과 극장 사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카젠버그 드림웍스 최고경영자(CEO)는 2013년 'CJ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포럼'에서 "이미경 부회장은 배급과 제작은 물론 미디어 기업, 케이블 채널, 온라인 비즈니스, 레스토랑 사업 등 엄청난 문화사업을 펼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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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대로 배급 사업은 미국과 중국을 넘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확대됐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2014년 10월 미국으로 출국한 뒤 공식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영화 '변호인'과 '광해'를 제작한 뒤 정부로부터 퇴진을 종용받았다는 주장도 있다. 기생충은 컴백을 예고하는 신호탄일 수 있다. 아가씨ㆍ'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ㆍ'우상' 등에 책임 프로듀서로 합류하는 등 최근 들어 조금씩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미래 시장을 밝힐 기회


황금종려상은 한국영화계에 활력을 더할 수 있다. 한국영화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관객 2억 명 이상을 유치했으나, 한계에 직면했다는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제작비 100억원을 넘는 대작은 늘었으나 상당수가 손해를 봤다. 한국영화는 위기 때마다 '1000만 관객 영화'와 해외영화제 수상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켜왔다. 기생충의 수상은 다변화하는 관객의 취향에 발을 맞추고 영화계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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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과 같은 새로운 영화의 양산은 인구 5000만명이라는 한정된 시장에서 제작과 투자의 위험성을 낮출 기회다. 한국영화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한 만큼 해외로 눈을 돌릴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해외 판매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기생충은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면서 192개국에 상영될 활로를 마련했다. 북미와 프랑스, 대만,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베트남,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이탈리아 등에서는 개봉일도 잡혔다.


영화에 참여한 배우나 스태프의 할리우드 진출, 해외 공동 제작에도 영향을 미친다.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 한국 부스에서는 송강호가 주연한 기생충과 '나랏말싸미'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송강호는 '괴물',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등으로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만 다섯 번 밟았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연기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었다. 이제는 많은 외국 관객이 그가 그리는 한국적 디테일과 뉘앙스에 자연스럽게 반응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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