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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GP 4곳이 한눈에"..철원 DMZ 길 가보니

최종수정 2019.05.26 12:10 기사입력 2019.05.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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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평화의 길 철원구간 내달 1일부터 운영
고성구간 이어 두번째 DMZ길..도보ㆍ차량코스
백마고지 일대 DMZㆍ화살머리고지 민간 첫 개방

22일 취재진이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 화살머리 고지의 비상주 감시초소(GP)를 살펴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고성 구간을 1차로 개방한 데 이어 오는 6월 1일부터 철원 구간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하고 20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에 개방되는 철원 구간은 15㎞이며,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는 데 3시간 정도가 걸린다./사진공동취재단

22일 취재진이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 화살머리 고지의 비상주 감시초소(GP)를 살펴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고성 구간을 1차로 개방한 데 이어 오는 6월 1일부터 철원 구간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하고 20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에 개방되는 철원 구간은 15㎞이며,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는 데 3시간 정도가 걸린다./사진공동취재단



[철원=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감시초소(GP)에 오르면 인근 능선과 고지 사이를 굽이굽이 흐르는 역곡천이 눈에 들어온다. 철원 비무장지대(DMZ) 일대를 흐르는 이 하천은 북에서 시작해 우리쪽을 훑은 후 다시 북쪽으로 올라간다. 인간이 만든 군사분계선(MDL)은 인간에게만 적용된다. 사람 손길이 거의 닿은 적 없는 역곡천과 주변 DMZ 일대는 수풀이 무성해, 그만큼 철책이 더 눈에 띈다. 거친 쇠울타리는 황량함을 더한다.


다음 달 1일부터 운영되는 DMZ 평화의 길 철원구간에서 관심을 끄는 곳은 단연 화살머리고지다. 남방한계선을 훌쩍 지나 MDL이 더 가까운 곳으로 삼각형 모양의 화살머리와 닮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구릉의 높이를 따 281고지라고도 부른다.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는 통문을 지나 1.5㎞가량 더 들어가면 있다. 두터운 철책 통문에는 "승인된 자만 출입하며 근무자 통제에 응해야 한다, 불응자는 체포 및 사살"이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무장 없인 접근이 불가능한 '비무장지대'에 들어선다는 실감이 든다.


22일 군인들이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 코스 중 화살머리 고지로 들어서는 출입구인 57통문을 개방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고성 구간을 1차로 개방한 데 이어 오는 6월 1일부터 철원 구간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하고 20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고있다. 이번에 개방되는 철원 구간은 15㎞이며,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는 데 3시간 정도가 걸린다./사진공동취재단

22일 군인들이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 코스 중 화살머리 고지로 들어서는 출입구인 57통문을 개방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고성 구간을 1차로 개방한 데 이어 오는 6월 1일부터 철원 구간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하고 20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고있다. 이번에 개방되는 철원 구간은 15㎞이며,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는 데 3시간 정도가 걸린다./사진공동취재단



22일 취재진이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을 걷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2일 취재진이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을 걷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곳 GP 지상부에선 북측 GP 4곳이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가깝다. 정부는 다음 달 개방에 앞서 지난 22일 취재진을 대상으로 사전현장답사를 진행했다. 이날 답사는 취재진을 비롯해 환경단체에서도 참여했다. 화살머리고지 GP에서 북서쪽으로 3~400m가량 떨어진 곳에 유해발굴작업현장이 있다.


앞서 지난해 남북간 9ㆍ19 군사합의에 따라 공동으로 유해발굴에 나서기로 했으나 북측이 참여하지 않아 우리쪽에서만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전쟁 당시 우리군·연합군은 물론 인민군과 중공군 유해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발굴한 유품은 이곳 GP 아래층 벙커로 쓰던 공간을 활용, 유품 수십여점을 전시해뒀다. 총탄 30여발을 맞은 수통, 장전된 후 쏘지 않은 총기, 구멍난 철모, 주인을 알 수 없는 장구류 등이 있다. 현장설명을 맡은 이재욱 소령은 "지난해 이후 발굴한 일부를 전시해둔 것으로 과거 한국전쟁 당시 처참했던 상흔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22일 취재진들이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 화살머리 고지의 비상주 GP 내 벙커층에 마련된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2일 취재진들이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 화살머리 고지의 비상주 GP 내 벙커층에 마련된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 화살머리 고지의 비상주 GP 내 벙커층에 마련된 유물전시품들/사진공동취재단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 화살머리 고지의 비상주 GP 내 벙커층에 마련된 유물전시품들/사진공동취재단



통문을 지나기 전 두툼한 방탄조끼와 철모가 마련돼 있는데 이건 앞으로 이곳을 찾는 탐방객에게 직접 지급되는 건 아니다. 응급상황에 대비해 이동차량 내 구비해둔다고 한다. 이 소령은 "북측 특이동향 등이 발생하면 즉각 탐방을 중단하면서 나눠주기 위한 용도"라고 설명했다. 이곳은 우리 정부와 유엔사간 협의를 거쳐 지난 8일 안보견학장으로 쓸 수 있도록 인정받았다.


DMZ 평화의 길 철원구간은 도보구간 3.5㎞ 정도를 포함해 총 15㎞, 전체 3시간가량 둘러보는 코스다.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시작해 백마고지 조망대를 거쳐, 남방한계선을 오른쪽으로 두고 군사도로를 따라 걷는 구간을 지난다. 이후 공작새능선 조망대에서 다시 차량으로 통문까지 옮겨와 그곳에서 신원확인 등을 거쳐 화살머리고지를 찍고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온다.


DMZ 평화의 길 철원구간<두루누비 홈페이지>

DMZ 평화의 길 철원구간<두루누비 홈페이지>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백마고지는 일대에서 가장 높아 과거 한국전쟁 때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곳으로 꼽힌다. 인근 철원평야와 중세리평원, 전쟁 전까지 마을이 있었다는 북측 대마리평원 등 주변지역 보급로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전략적 요충지였던 셈이다.


백마라는 지명은 말이 누워있는듯한 모습을 한 고지에 전쟁 당시 포탄이 수십만발 떨어져 희뿌연 포연이 흩날리면서 붙었다고 한다. 뒷쪽으로는 북측 고암산이 멀찌감치 보인다. 전쟁 때 백마고지를 탈환하지 못해 속앓이를 했다는 김일성이 터를 잡고 전투를 지휘해 김일성고지로 전해진다.


22일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 내 백마고지 조망대에 바라본 역곡천. 정부는 지난달 27일 고성 구간을 1차로 개방한 데 이어 오는 6월 1일부터 철원 구간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하고 20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고있다./사진공동취재단

22일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 내 백마고지 조망대에 바라본 역곡천. 정부는 지난달 27일 고성 구간을 1차로 개방한 데 이어 오는 6월 1일부터 철원 구간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하고 20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고있다./사진공동취재단



도보구간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공작새능선 인근에는 인근 조망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데크를 설치해뒀다. 철책 너머 DMZ 구역 일대를 넓게 볼 수 있다. 이날 동행한 김미숙 문화관광해설사는 "DMZ 안쪽으로는 각종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생물이 상당수 있으며 50만년 전 화산폭발로 하천 일대 검은 현무암도 볼 수 있다" "두루미 5000여마리가 월동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해당 시기에는 탐방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먼저 개방한 DMZ 평화의 길 고성구간에 이어 철원구간은 두번째 코스다. 나머지 한 곳, 파주구간도 이른 시일 내 부처 등과 협의를 마쳐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전했다. DMZ 평화의 길은 두루누비 등 홈페이지에서 신청받아 추첨을 거쳐 탐방객을 정하는데, 고성구간의 경우 경쟁률이 두 자릿수 수준이다. 철원구간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22일 DMZ 평화의 길 철원구간 내 공작새능선 조망대 일대에서 바라본 도보구간과 DMZ 일대./사진공동취재단

22일 DMZ 평화의 길 철원구간 내 공작새능선 조망대 일대에서 바라본 도보구간과 DMZ 일대./사진공동취재단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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