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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노무현 정신'…봉하마을로 집결하는 與 잠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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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변수 '노무현 정서'…민주당 잠룡들, '노무현 인연' 강조하는 이유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잠룡'으로 분류되는 정치인들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향하고 있다. 이른바 '노무현 정서'의 정치적인 영향력 때문이다. 해마다 5월23일을 전후로 해서 민주당 주요 정치인들은 봉하마을을 방문한다.


올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행사가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3일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부겸 의원 등 여권의 대선 잠룡들이 대부분 참석한다. 22일 모친상을 당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드루킹 사건' 항소심 재판에 참석해야 하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10주기 행사 참석이 어렵게 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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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는 사실상 '노심(盧心)'이 결정했다. 노 전 대통령 정치철학을 계승하는 인물이 대선후보 당내 경선 통과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얘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1일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 국회 상영회에 참석해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2022년 대선에서도 노무현 정서의 영향력은 유지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친노(친노무현)계로 분류되지 않는 정치인들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노 전 대통령과의 직간접적인 인연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서 민주당 당적을 유지했던 이 총리는 노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다른 길을 걸었던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이 총리는 '노무현 대선후보 대변인'이라는 타이틀에 애착이 많다. 이 총리는 2004년 3월12일 국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찬반 투표가 이뤄졌을 때 반대표를 던졌다는 점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노 전 대통령과 '인권 변호사'로 인연을 맺었다. 박 시장은 노 전 대통령의 정치 활동에 직간접적인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인물이다. 박 시장은 지난달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 시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이) 종로를 버리고 부산으로 가는 담대함과 용기, 역사에 대한 확고한 인식은 참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5월 추모행사 준비내용을 설명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5월 추모행사 준비내용을 설명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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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당내 비주류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기 색깔로 정치 보폭을 넓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노 전 대통령과 공통점이 있다. 이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은 내 인생의 나침반"이라면서 정치철학 계승에 대한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


김 의원은 노 전 대통령 10주기 시민문화제 토크콘서트 패널로 초대될 정도로 노무현재단 쪽에서 공을 들인 정치인이다. 민주당의 정치 불모지와 다름없는 대구가 지역구인 김 의원은 지역감정 해소와 국민통합을 꿈꾸는 정치 행보로 노 전 대통령과 '닮은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이사장은 뜻하지 않게 노 전 대통령 10주기 행사 참석이 어렵게 됐지만 '노무현 정치 경호실장'이라는 타이틀에 많은 게 녹아 있다.


유 이사장은 21일 KBS '오늘 밤 김제동'에 출연해 "2013년 2월 정치를 떠난다고 글을 올린 후로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정계복귀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정권 재창출 전망이 흔들릴 경우 '유시민 등판론'이 힘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경수 지사는 1심 유죄라는 정치적 리스크 해소가 선결 과제다. 드루킹 재판에서 반전이 일어나 무죄 확정 판결을 받는다면 경남도지사라는 정치적인 배경과 맞물려 민주당 대선판도를 흔들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도 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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