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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취자 제압 못해" vs "완벽한 제압" 대림동 여경 논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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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 여경 제압 과정 둘러싼 논란 지속
비판 여론 "술 취한 중년 남성 제압 왜 못하냐"
전문가, 여경 제압 과정 문제없어

남경(좌)이 주취자 1명을 제압하고 있고 옆에 있는 여경(우)은 또 다른 주취자에게 밀리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

남경(좌)이 주취자 1명을 제압하고 있고 옆에 있는 여경(우)은 또 다른 주취자에게 밀리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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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이른바 '대림동 여경'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여성 경찰관(이하 여경)이 주취자 제압 과정서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피의자가 술에 취한 40~50대 중년 남성인데 수갑을 못채우고 시민에게 도와달라는 상황이 공권력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경찰과 전문가는 제압 과정의 문제는 없다고 밝혀 이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0일 '대림동 여경' 논란과 관련해 "해당 여성 경찰관이 역할을 다했다"며 공권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원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경찰청사에서 을지연습 준비 보고 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원 청장은 "여경이 현장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일선 서장들도 현장 공권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찰 챙기고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여성 최초로 경찰 치안정감을 지낸 이금형 서원대 석좌교수 역시 여경의 제압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여경이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역시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2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무릎으로 주취자를 누르고 손으로 저항하지 못하도록 막고 자연스럽게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은 경험이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경 무용론'에 대해서는 "성숙하지 못한 의견"이라고 비판했다.


경찰 출신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 쇼'에서 대림동 여경 영상에 대해 "태권도 2단, 합기도 2단에 육체적으로야 밀릴 게 없는 저도 취객 1명 제압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다"며 "술에 취했을 때 저항이 더 큰 편이고, 자칫 잘못하면 그 취객이 다칠 수 있다"며 "몇 년 전에는 그런 취객을 제압하다가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경 무용론에 대해서는 "영상만을 따로 놓고 해당 경찰관에 대한 자격 유무를 말한다든지, 여성 경찰관 전체로 (무용론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찰 업무 70%는 소통이고, 여경은 필요한 직무"라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한 음식점 앞 노상에서 경찰관 2명이 주취자 남성 2명을 제압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한 음식점 앞 노상에서 경찰관 2명이 주취자 남성 2명을 제압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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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면 여경의 체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취자 제압 과정서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여경의 행위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 여경 신뢰 회복하려면 체력 검사 기준부터 아시아권의 보편적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 여경은 팔굽혀펴기 과락이 무릎 대고 팔굽혀펴기 방식으로 10회다"라며 "같은 동양권인 일본의 후쿠오카 여경은 정자세 팔굽혀펴기로 15회 이상을 해야 합격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염건웅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는 `YTN`에서 "일본 같은 경우 팔굽혀펴기를 정자세로 15회를 하게 돼 있다"면서 "싱가포르 같은 경우도 20세에 따라 기준이 다르기는 하지만, 15회에서 13회까지 무릎을 뗀 상태로 하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여경 체력 검정 기준을) 보완할 필요성은 있다고 보인다"면서 "경찰이 하는 치안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서는 여성 경찰의 체력시험 검정에 대해서 기준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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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그냥 여경들 안에서 내근직만 할거같으면 채용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거칠게 현장에 투입되서 할거같으면 어느정도 체력은 받쳐줘야되는거 아닐까요"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여경 당연히 있어야 합니다. 다만 체력검정 강화, 기초체력 강화는 당연히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여경 체력 검정 기준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림동 여경' 논란은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림동 여경 폭행'이라는 영상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구로동 한 식당 앞 노상에서 소란을 피우던 주취자 40~50대 남성 2명이 출동한 경찰관 2명 중 1명의 뺨을 때리는 등 행패를 부리고 있다. 이에 한 남성 경찰관이 주취자 1명 팔을 꺾어 제압에 나서자, 또 다른 주취자 1명이 여경을 밀어낸 뒤 제압을 방해한다.


이후 여경은 주취자 제압에 나서는 과정에서 식당 쪽을 향해 "빨리 남자 나오세요"라며 도와달라는 취지의 말을 한다. 이후 현장을 지나던 교통경찰과 함께 피의자를 제압하고 이들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이와 관련해 현장에 출동했던 교통경찰은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 명예를 걸고 말씀드리는데 현장에 도착했을 때 여경이 완전히 제압하고 있었고 수갑을 줘서 제가 한쪽은 채우고 한쪽, 다른 손은 여경하고 같이 채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갑을 채운다는 게 혼자서 정말로 어려운 일이거든요. 여경이 상체를 완전히 무릎으로 제압을 하고 있었어요"라고 덧붙였다.


파문이 확산하자 경찰 관계자는 "여경이 혼자서 수갑을 채우기 버거워서 남성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 순간 건너편에 있던 남성 교통경찰관 2명이 왔고, 최종적으로는 여경과 교통경찰 1명이 합세해 함께 수갑을 채웠다"라고 밝혔다.


한편 여경은 경찰서에 휴가를 냈다. 구로경찰서 관계자는 "A 경장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말도 잘 못 하는 등의 상태에 빠진 것 같았다"고 밝혔다. A 경장은 금주 후반쯤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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