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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원 목전 원·달러 환율, 긍정보다 부정요인 많아(종합)

최종수정 2019.05.20 15:33 기사입력 2019.05.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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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구두개입성 발언으로 20일 원·달러 환율 하락세

경제 전체적으로 보면 환율 급등 부정적인 요인 많아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0.73포인트(0.52%) 오른 2,066.53로 개장한 20일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2원 내린 1193.5원에 출발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0.73포인트(0.52%) 오른 2,066.53로 개장한 20일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2원 내린 1193.5원에 출발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심나영 기자] 정부의 구두개입성 발언으로 1200원을 앞뒀던 원ㆍ달러 환율이 진정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전히 환율 상승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원ㆍ달러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원화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로 일부 수출업체에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하지만 원화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은 근본적으로 우리 경제가 부진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 부정적인 요인이 많아 경계감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긴급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금융시장에 지나친 쏠림 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적절한 안정조치를 통해시장안정을 유지해나가겠다"며환율 시장에 구두개입했다.


홍 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날 전거래일 대비 2.2원 내린 1193.5원에 출발했던 원ㆍ달러 환율은 1190원대 초반까지 하락 폭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하락일 뿐 향후 대내외 경제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원ㆍ달러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심화로 보고 있다. 실제 이달 미국의 대 중국 추가 관세 부과 결정 이후 국내 증시와 원화가치가 동반 하락했다. 원화가치는 2017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국내 증시에서는 지난주 내내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보였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원화가치와 증시 하락은 모두 미중 무역협상 악화의 결과물"이라며 "그 향방은 미중 무역협상에 달려 있으며 원화가치는 주가와 마찬가지로 급락세를 지속할 경우 그 자체가 금융불안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물론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수출품의 가격이 싸져 수출 업체에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업종이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다만 이같은 원화약세 현상이 경기가 개선되는 상황에서는 효과가 크지만 요즘같은 경기 부진 상황에서는 국가 전체에 미치는 효과가 분명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은행의 '국면 전환을 고려한 수출 변화에 관한 실증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 확장기에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이 1%포인트 하락하면 수출 증가율이 1.6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수출 수축기에는 실질실효환율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통계적으로 분명하지 않았다.


실질실효환율이란 미국, 중국 등 교역상대국의 통화와 비교한 원화의 실제 가치를 말한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10.20(2010년 100기준)으로 2017년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김세완 이화여대 교수는 "현재 수출이 수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실질실효환율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원ㆍ달러 환율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이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 약화이기 때문에 경제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의 당기순이익이 작년보다 40% 가까이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0.3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상수지 흑자폭도 최근 빠르게 감소해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원화가치 하락이 급격하게 나타나는 것은 변동성 측면에서 우리 경제 전체적으로 보면 부정적인 면이 크다"며 "수출에 일부 도움이 될수도 있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물량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이라 전체적인 수출 증가에 얼마나 기여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위안화ㆍ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했다. 역외시장에서 10시 40분 현재 1달러당 6.9304위안을 기록했다. 지난 18일엔 장중 6.9416위안까지 올랐지만 다시 진정되는 모양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긴급 구두개입에 나서며 환율 안정 의지를 피력한 것이 원인이었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장은 19일 인민은행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는 중국 외환 시장의 안정을 유지할 기반, 믿음,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 부행장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 외환 당국이 각종 가용한 정책 수단을 동원해 급속한 위안화 환율 상승을 두고보지 않겠나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까지만해도 시장에선 위안화ㆍ달러 환율이 7위안을 넘길 것이냐에 1200원선 돌파 여부가 달렸다고 전망했는데, 20일 위안화ㆍ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원ㆍ달러 환율도 동조화 현상을 보인 것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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