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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기업 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어닝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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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내 간판 기업들의 실적쇼크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는 물론 삼성물산 LG화학 SK이노베이션 네이버 등 각 업종 대표기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절반 안팎으로 급감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올해 한국 주력 산업의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1분기 줄줄이 어닝쇼크로 = 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던진 기업은 역시 삼성전자다. 지난 5일 잠정 실적을 공개하면서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4%나 급감했고 직전 분기 대비로도 42.6%가 줄었다. 시장의 충격을 감안해 지난달 23일 이례적으로 실적 부진을 예고할 정도였다.

반도체 투톱인 SK하이닉스도 전날 실적을 발표했지만 그 결과는 어닝쇼크 그 자체다. 1분기 매출액(6조7727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22.3% 감소했고, 영업이익(1조3665억원)은 68.7%나 하락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3분의 1에도 못미친다.


간판기업 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어닝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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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인 LG화학도 배터리 분야 실적악화로 영업이익이 275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6508억원)보다 57.7%나 줄었다. 잘나가던 석유ㆍ화학업체도 흔들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이익(3311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매출 70%를 차지하는 정유 부문의 부진이 지속된 탓이 크다.


작년 1분기 6년 만에 적자(983억원)를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엔 작자 폭을 1320억원으로 더 키웠고, 4개 사업부문을 합친 공룡기업 삼성물산도 1분기에 매출 7조3570억원에 영업이익 1050억원이라는 쥐꼬리 실적을 들고 나와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는 반도체, 화학, 건설, 디스플레이 등 업종을 불문하고 실적 동력이 부재할 정도로 힘든 시기"라고 평했다.

◆ 2분기 하락세가 더 걱정 = 문제는 2분기에도 개선될 기미가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220개 상장사들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총액은 28조3000억원으로 작년 2분기 40조8000억원보다 30.6%(12조5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매출 상위 15개 기업들 가운데 9곳(60%)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악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순이익이 줄어드는 기업도 6곳(40%)에 달해 질적 성장 측면에서도 크게 후퇴할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 상위 15위 권에는 전기전자, 자동차, 화학, 디스플레이 등 국내 간판 기업들이 주로 포진해 있다. 특히 '반도체 쇼크'를 맞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55%, 81%나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되살아나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낙관론보다 아직 바닥을 가늠하기 이르다는 비관론이 더 우세한 이유다.


2016년부터 2년 넘게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석유화학업계도 지난해 4분기부터 뚜렷한 회복 기미 없이 어닝쇼크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9%, 29.1%, 29.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업종은 2분기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최근 중국 사업을 대대적으로 구조 조정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고, 철강기업의 실적 전망도 어둡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간판 기업들이 대거 실망스러운 실적을 낸 것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수요 둔화, 환율 변동성 확대, 유가 급등락 등 대외 요인과 내수경기 부진 등 대내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시장의 눈높이가 많이 낮아졌는데 그마저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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