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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최소 10억 현금부자만 살 수 있는 아파트…방배그랑자이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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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그랑자이 견본주택 26일 오픈현장 가보니

최소 분양가 10억원…최고 17억원 이상

입장 전 대기줄 썰렁 "비슷한 가격에 크기는 반토막"

"역세권도 의문…언덕 위 올라가는데 숨 차"

[르포]최소 10억 현금부자만 살 수 있는 아파트…방배그랑자이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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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이춘희 수습기자]"부동산(중개업소)에선 (3.3㎡당)4300만~4500만원 정도 예상했던 곳인데…"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공개된 방배그랑자이를 찾은 이모(53ㆍ여)씨는 3.3㎡당 4687만원인 평균 분양가를 듣고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현재 서초구 198㎡ 이상 평형(시세 18억원 상당)에 거주하는 이씨는 "방배동에서 오랜만에 나오는 신축 아파트라 관심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비슷한 가격에 면적은 반토막난 셈이어서 부담된다. 이 분양가를 인정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선보인 방배그랑자이는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다. 총 758가구 규모 중 59ㆍ74ㆍ84m²25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분양가는 최소 10억1200만원(59㎡)부터 17억3800만원(84㎡)에 달한다. 지난해 연말 강남 최고가 분양으로 꼽혔던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 라클라스(4687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서초동에서 분양한 래미안리더스원(4489만원)과 비교해도 3.3㎡당 분양가가 200만원 가까이 높다.


이 때문에 이날 대치동 방배그랑자이 견본주택에는 오픈 전에 20여명이 몰리는데 그쳤다. 최근 '로또 분양' 열풍이 불면서 견본주택 오픈일마다 새벽부터 장사진을 쳤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이날 오전 8시5분 방배그랑자이 견본주택 첫 방문자인 한모씨는(73ㆍ여) "사람들이 줄을 설 줄 알고 일찍 왔는데 아무도 없어서 당황스럽다"면서 오픈 시간에 맞춰 오겠다고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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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입지도 분양에 발목을 잡은 모습이다. 방배그랑자이는 지하철 2호선 방배역을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며, 지하철 2?4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사당역도 인근에 있어 최고의 입지로 꼽혔다. 여기에 우면산과 매봉재산이 아파트를 둘러싸고 있어 숲세권 아파트로 알려졌다. 이씨는 "산이 가깝고 공기 좋고, 프리미엄 조경 들어가니 좋을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실제로 올라가보면 역까지 5분만에 갈수 없고 언덕이 가팔라서 올라갈 때마다 숨이 차기 때문에 역세권에 대해선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방배그랑자이는 투기지역인 강남구에 들어서면서 분양 가격이 9억원을 웃돌아 중도금 집단대출이 어려운 만큼 최소 10억원 이상의 현금이 있어야 분양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방문객이 많았다. 한씨는 "용산 서빙고에서 30년간 살면서 동네가 낙후돼 마트도 없고 병원도 없는데 재건축도 막혔다"면서 "서초구 역세권이기 때문에 청약이 되면 자식들과 함께 살 예정인데 연대보증도 안되고 현재 집도 팔지 않고 있어 자금 마련이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건설업계에선 연체이율이 낮다면 중도금 대출을 받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당장 몫돈이 없더라도 도전해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GS건설의 경우 연체이율을 시중금리 수준인 5%까지 낮췄다. 시중에서 4.5%의 이율로 대출받는 것과 비교해 이자 부담이 크지 않다는 이야기다.


방배그랑자이 견본주택은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자이갤러리에서 문을 열었으며, 입주는 2021년 7월 예정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이춘희 수습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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