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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성장률 올리려면 기업 투자 살아나야"…정부에 쓴소리

최종수정 2019.04.26 10:19 기사입력 2019.04.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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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경제상황 엄중히 볼 필요"

"기업은 경제성장 엔진…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들어서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들어서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전날 10년만에 최악의 분기 경제성장률을 공개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례적으로 정부에 쓴소리를 했다. 경제 성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기업 살리기에 매진해야 것이다. 한국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도 훨씬 안 좋은 것으로 나오자 정부의 정책 전환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26일 오전 시중은행장들과 만난 금융협의회 간담회 자리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엄중히 볼 필요가 있으며 이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경제성장의 엔진인 기업투자에 실질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주된 요인 중 하나가 기업투자 부진이었던 만큼 기업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야만 성장 흐름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전날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3%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8년 4분기(-3.3%)이후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 특히 설비투자는 -10.8%로 외환위기였던 1998년 1분기(-24.8%) 이후 84분기(21년) 만에 최저치였다.


이 총재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예상과 달리 전기대비 마이너스로 발표되면서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인 대외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민간부문의 활력이 저하돼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GDP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을 민간 부문 활력 저하에서 찾은 것이다. 전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외여건 악화'를 강조한 것과는 대조된다.


이 총재는 앞으로 전망에 대해서는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라고 그러한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단할 수는 없다"며 "큰 폭으로 떨어졌던 정부 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불확실성이 높기는 하나 글로벌 경제 여건도 차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가 4월 세계경제전망에서 "글로벌 경기가 하반기에는 반등(pickup)할 것"으로 전망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경제 상황 악화에 학계에서도 정부의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규제완화와 투자 활성화를 통해 기업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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