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회의 때만 평등 외치는 판교 밸리와 달라"…슈퍼셀 성공비결은?

최종수정 2019.04.26 06:31 기사입력 2019.04.25 21:02

댓글쓰기

전 세계 휩쓴 클래시오브클랜, 브롤스타즈의 개발사 슈퍼셀
전 직군 동일하게 성과급 지급…"견제 없이 적극 협동하고 지식공유"
실패하면 '샴페인파티'…"실패를 통해 배우면 회사의 큰 이득"

김우현 슈퍼셀 게임아티스트가 25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 판교사옥에서 열린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에서 슈퍼셀의 기업 문화를 설명하고 있다.

김우현 슈퍼셀 게임아티스트가 25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 판교사옥에서 열린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에서 슈퍼셀의 기업 문화를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출퇴근 시간과 휴가를 검사하지 않으며, 병가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클래시오브클랜, 클래시오브로얄, 브롤스타즈 등 여러 게임을 글로벌 '대박' 터트린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의 이야기다. 김우현 슈퍼셀 게임아티스트는 25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 판교사옥과 일대에서 열린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에서 '브롤스타즈, 도전과 극복의 슈퍼셀 문화' 세션을 맡아 이 같이 말했다.


김 아티스트는 슈퍼셀의 조직 문화 특징을 자유, 독립, 평화로 꼽았다.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진짜 평등을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분위기다. 그는 "슈퍼셀에서는 최고경영자(CEO)나 임원도 직원들과 같은 책상과 같은 숙소에 머물며 어떤 회의에도 상석이 없다"며 "평소에는 수직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지만 회의때만 평등과 자유를 외치며 반강제적으로 의견제시를 요구하는 국내 게임사들과 달리 진짜 평등과 자유가 보장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슈퍼셀에선 성과급 배분 결정조차 평직원의 의사가 적극 반영된다. 김 아티스트는 "지난해 매출에 대한 성과급 회의에서 평직원이 CEO에게 현 체계로는 동기부여가 안 된다고 하자 바로 논의 후 새로운 성과급 체계를 마련했다"며 "내가 어떤 의견을 제시해도 해가될 것은 없으며 모두가 동등한 구성원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실감했다"고 했다.


이렇게 마련된 성과급은 전 직원이 동등하게 받는다. 비개발부서나 개발자의 차이도 없다. 때문에 팀간 경쟁과 사내정치도 없다. 오히려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협동하고 지식을 공유한다. 김 아티스트는 "나름 순항하던 스매쉬랜드라는 게임의 개발진들이 프로젝트를 접고 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클래시로얄에 집중한다는 결정을 내렸던 것도 이 같은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무임승차를 하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는 반론도 있지만 처음 채용 과정에서 그런 이들을 철저히 걸러낸다는 것이 김 아티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인사팀이 따로 없고 각 팀의 실무진들이 모두 채용 과정에 참여해 최대한 자유롭지만 자발적인 슈퍼셀의 조직 문화와 맞는 이들을 찾아낸다"며 "그래서 일단 채용을 하게 되면 끝없는 신뢰를 보내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실제로 한 직원이 처음 배치된 팀에 적응을 못하자 슈퍼셀 측은 그 직원이 맞는 팀을 찾을 때까지 계속해서 팀을 바꿔줬다. 김 아티스트는 "정작 내가 맡은 게임 아티스트라는 직군도 나를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직군"이라며 "일단 슈퍼셀의 식구가 되면 함께 성공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함께 가는 셈"이라고 했다.


슈퍼셀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이다. 어떤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모두가 샴페인을 들며 축하 파티를 갖는다. 단순히 위로의 파티가 아니다. 프로젝트의 실패를 통해 어떤 점이 부족했고 개선 사항은 무엇인지를 공유하는 자리다. 김 아티스트는 "프로젝트가 실패해도 거기서 배움을 얻으면 회사 차원에선 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실패에 대해 징계를 하고 책임을 묻는 문화였다면 슈퍼셀 게임들의 성공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