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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김치 냄새 난다" 오프라인 넘어오는 일본 '넷우익'

최종수정 2019.04.26 07:59 기사입력 2019.04.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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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번화가 행진하는 혐한단체 회원들 / 사진=연합뉴스

도쿄 번화가 행진하는 혐한단체 회원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최근 일본 유명 소설가 하쿠타 나오키(63·百田?樹)가 일본 전철 내 한글 표기를 놓고 “구역질이 난다”는 트윗을 올렸다. 해당 트윗은 일본 누리꾼들로부터 수천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삽시간에 화제에 올랐다. 일부 누리꾼들은 “여기가 일본 맞나”, “방망이로 때려 부숴라” 등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한국인에 대한 혐오 발언,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일본 우익 집단인 이른바 ‘넷우익’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넷우익 유명인사들은 실제 거리로 나와 혐한 시위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는 "온라인에서 조직된 일부 극우 세력이 오프라인에서도 힘을 얻고 있는 게 사실이다"라면서도 "여전히 일본의 우경화에 반대하는 시민사회 움직임도 있다"고 진단했다.


하쿠타는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 메시지를 리트윗(트위터에 게재된 메시지를 자신의 계정에 공유하는 것)했다. 해당 메시지는 ‘Mi6 007'이라는 누리꾼이 게재한 것으로, 그는 “왜 한글만 보이나. 다음 역이 뭔지 모르잖아”라는 글과 함께 일본 전철 내 안내 화면을 찍은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 속 안내 화면에는 역 이름과 안내 문자 등이 한국어로 쓰여 있었다. 하쿠타는 이 사진에 대해 “구역질이 난다”며 트윗을 남겼다. 이날 하쿠타 씨의 트윗은 7800개의 좋아요를 얻고 2400여회 이상 리트윗되며 화제에 올랐다.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하쿠타의 발언을 리트윗하며 “왜 일본에서 중국어, 한국어를 봐야 하나”, “일본인인 나는 미아가 된다”, “일본은 한국인에게 너무 관대하다”, “(안내판을) 때려 부수고 싶다” 등 과격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일각에선 온라인에서 한국인에 대한 혐오 정서를 퍼뜨리는 이른바 ‘넷우익’이 온라인에서 공세를 높여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넷우익은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극우주의, 민족주의 성향 일본 누리꾼들을 일컫는 말이다.


넷우익은 인터넷을 통해 혐한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자 야스다 고이치(安田 浩一)가 2012년 집필한 ‘거리로 나온 넷우익’에 따르면 이들은 ‘2채널’, ‘야후 재팬’, 등 일본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 상주하며 혐한 담론을 연구하고 퍼뜨려 왔다.


사쿠라이 마코토 일본제일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사쿠라이 마코토 일본제일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넷우익이 조직화하며 현실에서도 혐오 발언을 쏟아내거나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이 늘고 있다는 데 있다.


넷우익에서 파생된 일본 극우 시민단체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은 지난 2009년 교토 조선제1초급학교 앞 칸진바시 공원에서 초등학생들이 공원을 부당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시위를 벌였다.


당시 재특회는 학교 내부로 진입을 시도해 기물을 파손하거나, 학생들을 상대로 “조선학교를 일본에서 쫓아내라”, “김치 냄새가 난다” 등 혐오 발언을 했다. 이후로도 재특회는 일본 여러 대도시에서 혐오 발언을 동반한 시위를 주도했다.


실제로 일본 법무성이 발간한 ‘헤이트스피치에 관한 실태조사보고서 2016’에 따르면 일본 내 증오표현을 동반한 시위는 2010년 20여건에서 2014년에 378건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넷우익은 정치 유세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특회 설립자 사쿠라이 마코토(?井 誠)는 2016년 8월 극우성향 정당 ‘일본제일당’을 창당하고 대표로 추대됐다.


일본제일당은 2017년 기준 당원 16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4일 일본 도쿄의 코리아타운 신오쿠보에서 욱일기를 치켜들거나 “한국과 단교하라”고 외치는 등 기습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서경완 한림대 일본학연구소장은 “일본 내 극우 세력은 온라인에서 활동하다가 오프라인으로 확산된 케이스다”라며 “일본 정부의 우경화와 수십 년에 걸친 경제 불황, 한국, 중국 등 후발주자 국가들의 추격 등으로 일부 일본인들이 위협을 느낀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사회 불만에 대한 분노를 폭발시키는 창구로 혐한을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넷우익·재특회 등 극우 세력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민족주의 시민단체 '카운터스'는 재특회 등 일본 넷우익의 집회에 반대하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 / 사진=영화 '카운터스' 스틸 이미지

반민족주의 시민단체 '카운터스'는 재특회 등 일본 넷우익의 집회에 반대하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 / 사진=영화 '카운터스' 스틸 이미지



앞서 2013년 트위터를 통해 결성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 내 반민족주의 시민단체 ‘카운터스’는 재특회가 시위를 여는 장소마다 따라나서며 재특회의 증오 발언을 물리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정치권 또한 증가하는 혐오 시위를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앞서 일본 국회는 2016년 6월 ‘일본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위한 대응 추진에 관한 법률(헤이트스피치 대책법)’을 제정했다.


해당 법안은 일본 내 적법하게 거자후고 있는 일본 이외 국가 지역 출신자에 대한 증오 발언을 용서받지 못할 행동으로 규정하고, 이를 없애는 것을 국가와 지자체의 책무로 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법안 제정 후 일본 내 증오 시위는 2015년 70건, 2016년 40건 등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 소장은 “최근 일본 내 우경화가 심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우익에 반대하는 시민 사회 움직임도 상당하다”며 “카운터스 등 시민 단체의 반차별주의 시위가 바로 그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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