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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환장 거부"…트럼프, 탄핵·지지율 추락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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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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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자신에 대한 탄핵을 거론하고 있는 민주당과 주류 언론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반응이 심상치 않다. 대응의 강도가 전례없는 데다 하루종일 트위터에 매달리며 신경질적인 언사를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민주당 주도 하원 의회가 추진 중인 각종 소환장 발부에 전면 거부 방침을 밝혔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 보고서 전문 공개 후 일각에서 '탄핵' 추진이 거론되는가 하면 민주당 차기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맞대결에서 오차 범위 밖의 큰 차이로 뒤진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등 정치적 위기에 맞서 '전투 모드'로 변신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모든 소환장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원 법사위가 도널드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을 상대로 의회 증언을 요구하며 '소환'을 추진하는 것을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맥갠 전 고문은 2017년 6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뮬러 특검 해임 지시를 받았지만 이를 따르지 않았던 사실이 뮬러 특검팀 보고서를 통해 뒤늦게 드러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을 향한 민주당의 공세가 2020년 대선용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봐라. 이들(민주당원들)은 공명정대한 사람들이 아니다"며 "민주당은 2020년 대선에서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그들은 국민과 함께 승리하려는 게 아니라 나를 무찌르려고 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의 재무 자료 요청 등 각종 위원회의 자신 및 소유 기업의 비위 행위 여부 조사에 대해서도 "그걸로 충분하다. 사회기반시설 문제로 돌아가라. 감세 문제로 돌아가라. 약값 인하 문제로 돌아가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트럼프 혐오자'들과 화난 민주당원들에 의해 무제한의 돈을 쓰면서 만들어진 뮬러 특검팀 보고서는 나를 괴롭히지 못했다"며 "만약 당파적인 민주당이 탄핵을 시도한다면, 나는 먼저 미국 연방대법원으로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9명의 연방대법관들 중 다수를 차지하는 5명이 보수 성향이다. 이 중 브렛 캐버노, 닐 고서치 등 2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지명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에 대해 "대법원은 이미 1993년 만장일치로 탄핵 심판을 위한 권한이 의회에 있고 다른 곳에는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미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탄핵은 하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발의돼 상원이 탄핵 심판을 진행한다. 재판장은 연방대법원장이 맡는다. 하원이 검사, 상원은 배심원, 대법원장이 판사 역할을 하게 된다. 상원의원 3분의 2가 찬성해야 탄핵 재판이 가결되며, 이후 연방대법원의 심리를 거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탄핵 추진과 하원의 조사에 대해 "중범죄나 경범죄도 없었고, 나에 의한 범죄는 전혀 없었다. 모든 범죄들은 비뚤어진 힐러리(클린턴)와 민주당원, 민주당전국위원회, 더러운 경찰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일축했다.


지난 18일 미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공모 및 사법방해 혐의에 대한 뮬러 특검팀의 보고서 전문을 공개한 후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사법 방해 혐의가 명확히 드러났다"면서 탄핵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그러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정치적 역풍 등을 우려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 30%대 후반으로 지지율이 추락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가 하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 출신으로 중도 온건 성향인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지지율 대결에서도 패하는 등 정치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날 모닝컨설트ㆍ폴리티코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0년 대선에서 두 사람이 맞붙을 경우 바이든 전 부통령은 42%, 트럼프 대통령은 34% 지지를 얻을 것으로 나타났으며 19%는 미정, 그리고 5%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 부적절한 신체 접촉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성 응답자 가운데 45%의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는 28%에 그쳤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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