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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안 팔수는 없을 걸"…아시아나항공 매각 삼중 잠금장치

최종수정 2019.04.24 11:35 기사입력 2019.04.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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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특별약정에 '매각 무산시 임의조건 매각' 삽입
영구채 5000억원, 전환시 지분 30%로 바뀔 수 있어
드래그얼롱 조항 등도 또 다른 안전장치
산은-박삼구 회장, 오랜 불신 끝에 이중삼중 안전장치 설정한 듯
매각주관사 이번주 선정 예정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유제훈 기자]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이 확정되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움직임도 개시됐다. 연내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밝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매각작업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이중삼중' 안전장치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23일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1조7300억원의 지원규모를 공개하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이중삼중'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 정도면 안 팔수는 없을 걸"…아시아나항공 매각 삼중 잠금장치


산은 등 채권단은 '매각 무산시 임의 조건으로 매각할 수 있다'는 내용을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일가와 금호고속,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등과의 특별약정에 포함시켰다. 최 부행장은 임의 조건으로 매각한다는 표현과 관련해 "매각 무산이라는 것은 매각이 지연되거나 안 되는 경우, 우발성 요인 등이 발견돼서 매각이 안 되는 것"이라며 "정상적 절차 이외의 것도 무산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산은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라는 점을 여러차례 밝혔다. 하지만 매각 작업 자체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산은이 직접 나서서 매각 조건 등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은은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등 박 전 회장이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을 수직 지배하는 관계사의 지분을 담보로 확보했다. 임의처분 조항이 단순한 엄포가 아닌 담보권 행사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이번 지원방안에 담긴 영구채 역시도 또 다른 안전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 산은은 한국수출입은행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에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지원하기로 했다. 전환사채 성격을 띄고 있는 영구채의 경우에는 필요할 경우 주식 전환이 가능하다. 최 부행장은 "영구채 전환권은 유사시 개념으로 쓸 수 있는 카드"라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를 출자전환하면 지분율이 30% 내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일단 영구채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자본을 공급하고 이에 대한 이자를 공급받지만 필요할 경우에는 주식을 확보해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산업은행 양측은 15일 오전 자구계획 수정안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금호산업은 긴급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매각하는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 수정안을 의결한 뒤, 채권단에 제출하게 될 전망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금호아시아나 본사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산업은행 양측은 15일 오전 자구계획 수정안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금호산업은 긴급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매각하는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 수정안을 의결한 뒤, 채권단에 제출하게 될 전망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금호아시아나 본사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드래그얼롱(Drag-along:동반매각요청권)도 또 다른 형태의 안전장치다. 드래그얼롱은 소수 지분 투자자가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대주주 또는 다른 주주의 주식도 함께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다. 소수지분으로도 M&A를 추진할 수 있는 조항이다.

산은 등 채권단이 이처럼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한 데는 금호아시아나그룹 및 박 전 회장과의 질긴 '악연'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된 지난 2009년 전격 퇴진했지만, 산은의 지원 및 계열사 매각으로 그룹이 정상화 될 조짐을 보이자 1년여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그룹 재건과정에서도 잡음은 계속됐다. 2015년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금호산업의 가치는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됐지만, 결과적으론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전 회장에게 7228억원에 넘어갔다. 금호산업 정상화를 위해 1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수혈한 산은으로선 속쓰린 결과였다.


2017년 금호타이어 인수전 당시에도 양측은 옥신각신을 거듭했다. 산은은 중국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려 했지만, 그룹 재건을 노리는 박 전 회장은 상표권 문제 등을 제기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업계에선 그런만큼 산은 등 채권단이 이번 자금지원에 앞서 박 전 회장 측에 공개되지 않은 다른 조건을 뒀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금호아시아나그룹은) 5000억원만 지원해주면 회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지만, 현실은 그룹 지주사인 금호고속마저 위태로웠던 상황"이라며 "(1300억원 지원엔) 공개되지 않은 또 다른 안전장치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번주 중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관사가 선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각 주관사가 선정되면 2개월 가량의 실사 작업을 거쳐 매각 방향이 정리된다. 이외에도 다움주에는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 사이의 재무구조개선 약정(MOU)가 체결될 예정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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