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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패트' 가까스로 추인했지만…웃지 못하는 바른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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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등 바른정당계 반대에…'반쪽짜리' 추인

김관영 "당 화합할 수 있는 전기 마련" 회유에도

유승민 "당론 인정 못 해…당 진로 심각하게 고민해볼 것"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이번 의총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이 합의한 공수처법과 선거제 개혁법안 패스스트랙 안건 상정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윤동주 기자 doso7@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이번 의총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이 합의한 공수처법과 선거제 개혁법안 패스스트랙 안건 상정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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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임춘한 기자] 바른미래당이 23일 가까스로 선거제·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패스트트랙을 추인했다.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에 이어 바른미래당까지 당 추인에 합류하며 패스트트랙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반쪽짜리' 추인에 그치며 내홍은 더 깊어졌다는 분석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4시간 가량 마라톤 회의를 거친 끝에 과반 찬성으로 전날 여야 4당이 합의한 선거제·공수처법 패스트트랙을 추인했다. 재석의원 23명 중 찬성 12명, 반대 11명으로 가까스로 과반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총은 시작부터 공개, 비공개 여부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바른정당계 지상욱 의원은 "왜 매번 비공개로 해야 하느냐"며 언성을 높였고 김관영 원내대표는 "개인적인 발언을 그만하라"고 맞받아치며 당 내 갈등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이어 의총 추인 절차를 둘러싸고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 내 추인은 과반만 찬성하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는 당론 채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격렬한 토론 끝에 결국 투표를 했고 찬성 12명, 반대 11명으로 과반 찬성 시 추인키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후 선거제 패스트트랙 투표 역시 찬성 12명, 반대 11명으로 갈렸다.


김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의 입장이 정해졌기 때문에 여야 4당 합의문에 따라 오는 25일까지 패스트트랙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긴 토론 끝에 가까스로 선거제 패스트트랙을 추인했으나 당 내 갈등은 더 노골화된 모양새다.


김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이 정치개혁을 위한 첫 발을 내딛는 큰 획을 그었다"며 "의원들끼리 상대방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며 "당이 화합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이번 의총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이 합의한 공수처법과 선거제 개혁법안 패스스트랙 안건 상정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윤동주 기자 doso7@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이번 의총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이 합의한 공수처법과 선거제 개혁법안 패스스트랙 안건 상정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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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3분의 2 이상 찬성이 아니기에 당론이 아니라는 말을 분명히 드린다. 오늘 바른미래당은 당론을 정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런식으로 당 의사가 결정된데 대해 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법은 다수의 힘으로 해선 안 된다고 예기했지만 당 의사결정까지도 이렇게 한 표차이 표결로 해야하는 당의 현실에 굉장히 자괴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당의 진로에 대해 동지들과 심각하게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4월 초 보궐선거 참패 후 손학규 대표 사퇴를 요구하며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이준석 최고위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3분의 2 의결로 정하게 돼있는 당론을 억지논리로 과반 표결하게 만들고 그 와중에도 12대 11 결과가 나왔다"며 "지난달 이언주 의원 당원권 정지부터 시작해 패스트트랙 하나 통과시키겠다고 당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것"으로 날을 세웠다.


당원권 정지 상태인 이언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거취에 대한 입장표명을 할 예정이다.


당 내에선 사개특위 위원인 오신환, 권은희 의원에게 패스트트랙 통과여부가 달렸다고 입을 모은다. 하태경 의원은 "과반은 넘었으나 3분의 2가 안돼 강제성 있는 당론 채택이 되지 않았다. 즉 권고당론이지 강제당론이 안 됐기 때문에 패스트트랙 통과 여부는 사개특위 위원인 오신환, 권은희 의원에게 위임된 것"이라며 "두 의원의 입장에 통과 여부가 달렸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두 의원을 사보임하지 않고 의견을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두 의원은 신의를 갖고 저와 함께 협상을 끌어왔다"며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당 입장이 정해졌기 때문에 다소 평소의 소신과 다른 의견이 있다고 하더라도 조율해 성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신환 의원이 평소 공수처에 반대입장을 밝혀왔다는 지적에는 "원내대표가 최종 합의한 안이 바른미래당에서 추인됐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해 사개특위에 임할 것"이라며 "반대하는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거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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