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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테러 사망자 290명으로 늘어…종교 갈등이 불씨?(종합)

최종수정 2019.04.22 14:03 기사입력 2019.04.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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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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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피로 물든 스리랑카의 종교 갈등이 최악의 부활절 테러로 이어졌다. 수도 콜롬보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발생한 연쇄폭탄 테러로 숨진 사망자가 290명까지 늘면서 스리랑카는 2009년 내전 종료 후 10년 만에 최악의 참사를 겪게 됐다.


특히 스리랑카 정보 당국이 테러 발생 열흘 전 관련 정보를 확보했지만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2일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부활절인 21일 오전부터 스리랑카 콜롬보의 성 안토니오 성당과 호텔, 교회 등 8곳에서 잇따라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경찰 당국은 이번 테러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290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도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450명이었으나 500명을 넘어섰다. 현 상태로라면 인명 피해는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스리랑카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용의자 24명을 체포하고 현재 외국과의 연결고리가 있는지도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 당국은 호텔 등에서 수상한 행동을 한 스리랑카인 등을 체포하는 등 관련자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가짜 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을 차단했다. 사건 발생 당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이뤄졌던 전국 통행금지령은 해제됐다.


◆70%가 불교 신자…기독교ㆍ이슬람 탄압 빈번= 현재까지 유력한 테러 원인으로는 스리랑카의 종교 갈등이 꼽힌다. 2012년 스리랑카 공식 통계에 따르면 전 국민 2100만여명 중 70%가량이 불교 신자고 힌두교(12.6%), 이슬람교(9.7%), 천주교 또는 기독교(7.6%) 순이다. 루완 위제와르데나 국방장관은 이번 연쇄 폭발을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다만 특정 세력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곳은 아직까지 없다.

스리랑카에서는 최근까지 소수 종교에 대한 소규모 테러가 이어져왔다. 스리랑카 기독교복음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기독교에 대한 차별, 위협, 폭력 등은 86가지 사례가 보고됐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올해 보고된 기독교 탄압 관련 사례만 26건에 달한다. 이슬람교의 경우에도 2013년 불교 신자들이 콜롬보에 있는 이슬람 사원을 공격해 12명이 부상을 입는 등 공격이 있었다. 지난해 3월에는 불교 신자들의 이슬람 사원 습격사건으로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이 스리랑카 내에서 발생한 기독교에 대한 공격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부활절을 기념해 교회에는 평소보다 많은 신자들이 예배 또는 미사에 참석했고 폭발도 이 시간에 맞춰 발생해 피해가 컸다.


다만 구체적인 테러 주체에 대한 정보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동안 이뤄져왔던 공격의 패턴과 달리 교회를 직접 타깃으로 했고 외국인 관광객을 목표로 설정했다면서 "이번 공격이 불교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행해졌다고 보이진 않는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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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정보 입수 무시해 피해 키워= 이번 사건은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사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1일 스리랑카 정보 당국은 외국 정보당국으로부터 이슬람 무장단체인 내셔널타우힛자맛(NTJ)이 주요 교회를 겨냥한 자살 공격을 계획 중이라는 정보를 전달받았다. NTJ는 불상 등을 훼손하는 사건으로 지난해부터 주목을 받았다.


라닐 위크레마싱헤 스리랑카 총리는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 산하의 정보 당국이 테러 정보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어째서 적절한 사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크레마싱헤 총리와 시리세나 대통령은 현재 정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일간 가디언은 급조한 사제폭발장치가 콜롬보에서 30km 떨어진 공항 근처에서 발견돼 스리랑카 공군이 전날 밤 이를 제거했다고 전했다. 공군 대변인은 해당 장치가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에서 2km 떨어진 도로에서 발견됐으며, 당시 플라스틱 파이프 안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위험 수준이 아직까지 높은 수준이어서 스리랑카 당국은 공항 등 주요 시설물에 군·경을 배치하는 등 높은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종교시설과 종교인에 대한 보안 수준을 강화한 상태다.


테러로 인한 사망자 중에는 미국, 영국, 중국 등 여러 국적의 외국인 30여명도 포함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롯해 전 세계 정상들은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이번 테러를 강력 규탄하며 스리랑카 정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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