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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생존율 높여라"…'장사의 신' 만들기 나선 시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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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비금융지원 통해 자영업자 매출증대 유도
신한銀, 소호 사관학교 통해 8주간 집중 교육…국민銀은 컨설팅 1800여건 제공
윤석헌 금감원장도 '포용적 금융' 기조 아래 은행에 자영업자 지원 요청

진옥동 신한은행장(왼쪽)과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왼쪽)과 허인 KB국민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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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시중은행들이 자영업자 생존율 높이기에 나섰다. 자영업자 3곳 중 2곳 이상이 5년 내 문을 닫는 상황에서 대출 같은 자금지원뿐 아니라 교육, 컨설팅 등 비금융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당장은 돈이 되지 않는 '가욋일'이지만 상생 경영을 통해 자영업자 지원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자영업자가 밀집된 도ㆍ소매, 숙박ㆍ음식점 업종의 5년 생존율은 각각 25.4%, 18.9%로 전체 업종 평균(28.5%)을 크게 밑돈다. 특히 숙박ㆍ음식점업의 경우 금융ㆍ보험업(14.4%) 다음으로 5년 생존율이 가장 낮다.

자영업자 생존율이 턱없이 낮자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자영업자 살리기에 팔을 걷었다.


신한은행은 '신한 소호(SOHO)사관학교'를 통해 '장사의 신' 만들기에 나섰다. 지난 2017년 8월부터 자영업자를 모집, 선발하고 외부 전문가와 협약을 맺어 총 8주간 교육, 컨설팅, 현장코칭을 집중 제공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2~6시까지 강의 후 다음날 새벽까지 교육생이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장사 노하우 공유, 메뉴 평가, 수업 내용 복습 등 실전 교육이 이뤄진다. 올해 3월까지 총 8기수 240명이 이 과정을 거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자영업자의 창업과 폐업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대출 중심의 지원 방식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대출지원을 넘어 매출증대를 통해 자영업자의 성공을 지원하자는 생각에 역량 강화 교육과 컨설팅 프로그램을 기획,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자영업자 컨설팅을 시작했다. 지난 2016년 9월 'KB 소호 컨설팅 센터'를 열어 예비 창업자, 경영난을 겪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지금까지 총 1800여건의 컨설팅을 제공했다. 입지ㆍ상권 분석부터 창업절차, 창업자금, 보증기관 활용 자금조달, 창업 유관기관 연계 컨설팅 등 분야도 다양하다. 현재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수원, 고양 등 전국 12곳에서 KB 소호 컨설팅 센터를 운영중이며 향후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주 KB 소호 멘토링 스쿨과 향후 KB 소호 컨설팅 센터 추가 개소를 통해 통해 자영업자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자영업자 비금융지원을 속속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자영업자 대상 마케팅, 세무, 노무, 사업정리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소상공인 창업지원센터를 개설했다. 지난달 소상공인 대상 종로센터에 이어 이달 스타트업 대상 판교센터를 열어 소상공인과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KEB하나은행은 아직 자체적인 컨설팅 프로그램은 따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신용보증재단 등 전문 컨설팅 기관과 협약해 컨설팅을 지원하는 수준이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자영업자 비금융지원 강화에 나선 데에는 금융당국의 당부도 한몫 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부터 은행권에 자영업자 컨설팅 등 비금융지원 확대를 여러 차례 요청했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지난해 신한 소호사관학교를 직접 방문해 "단 한 명의 자영업자를 지원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제대로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며 은행권에 포용적 금융의 역할을 당부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은행은 라이선스를 통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보장받는 만큼 사회적 책임이 수반된다"며 "은행들이 자영업자 지원 등 포용금융과 혁신기업 지원 역할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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