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맞춰 착착” 로봇개 10마리 12톤 트럭 끌고 앞으로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사족 보행 로봇 '스팟미니(SpotMini)'사진=유튜브 캡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미국의 로봇제조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자사의 모델인 ‘스팟 미니’(SpotMini) 로봇이 언덕에서 트럭을 끌어 올리는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16일 유튜브에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10개의 사족 보행 로봇 스팟미니가 양쪽 다섯 마리씩 두 줄로 열을 지어 총중량 11.8톤에 이르는 트럭을 끌고 간다. 시연 장소는 이 회사 주차장이며 바닥 경사도는 1도라고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밝혔다.

스팟미니는 키 84cm, 몸무게 25kg으로 최대 14kg의 물건을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체 영상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위한 센서 등을 탑재하고 있다. 한번 충전에 90분 동안 움직일 수 있다.

특히 스팟미니에 로봇팔을 붙이면 주방 개수대에서 컵을 집어 건조기로 옮기거나 쓰레기를 집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등 집안일도 거들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스팟미니는 올해 안에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5월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19년부터 애완견 로봇 ‘스팟미니’를 시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창업자 마크 레이바트는 “스팟미니는 현재 사전 제작 단계에 있다”면서 “제조사가 실제로 만들 수 있는 제품에 가깝게 설계된 10대의 스팟미니를 연구실에서 제작한 상태”라고 밝혔다.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가 스팟미니와 산책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파쿠르(지형지물을 활용해 몸을 움직이는 운동) 하는 ‘아틀라스’ 로봇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아틀라스는 키는 1.5m이고 몸무게는 75kg, 관절이 28개 있다. 아틀라스는 다리와 팔, 몸통 등 전체 몸을 활용해 뛴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높이 40cm의 계단식 구조물들을 한 발의 힘을 번갈아 이용하며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레이버트 최고경영자는 미국의 IT전문매체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파쿠르 동영상은 20번 이상의 시도 끝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디오에서 우리는 가장 나은 동작을 보여주는 것이며 그것이 로봇의 평균적 또는 전형적 동작은 동작은 아니다"라며 "로봇이 최상의 컨디션일 경우엔 동작 성공률이 약 90%에 이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1992년 MIT에서 독립해 설립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 2013년 구글이 인수했다가 지난해 7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소유로 넘어갔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2015년 인간형 로봇 페퍼를 출시한 바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