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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데이터 주권 기치 내걸다

최종수정 2019.04.19 08:36 기사입력 2019.04.1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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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과 본격 경쟁 원동력 데이터센터 '각' 직접 가보니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 각의 남관 공조설비 '나무2'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 각의 남관 공조설비 '나무2'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이름은 '각'이다.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합천 해인사의 '장경각'에서 명칭을 따왔다. 강원도 춘천 구봉산 자락에 대지의 형상을 따라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2013년 6월 설립돼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네이버 서비스의 데이터가 켜켜이 쌓여왔다. 1초마다 7400개의 검색어와 2700개의 메일, 680건 이상의 이미지가 지금도 이곳에 들어온다. 그런 '각'이 최근 장경각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그 이름 본래의 의미를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글로벌 기업이 장악해 가고 있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데이터 주권'을 지키겠다는 기치를 내걸었다. 18일 우리나라 데이터 주권의 심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각'을 찾았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자리잡은 '남관'=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클라우드에 맞선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이 자리 잡은 곳은 각의 네 건물 본관, 북관, 서관, 남관 중 가장 최신 설비를 갖춘 남관이다. 외관의 디자인 색상도 장경각에서 그대로 가져올 정도로 의미를 부여한 곳이다. 최근 3단계 증설 구축을 마친 남관의 서버룸은 기존 냉각장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 네이버는 이를 '나무(NAMU)2'라고 부른다. 서관의 공조설비 '나무'보다 개선됐다는 의미다. 이곳에서는 춘천 소양강 방면에서 불어오는 자연풍이 서버를 냉각시킨다. 이 바람은 필터를 통해 서버실로 들어오고 서버를 식힌 뒤에는 배출돼 재활용된다. 서버를 식히면서 나온 폐열을 버리는 풍도 배기팬 구조를 개선해 수축열 등의 심야 냉방 열원을 최적화했다는 설명이다. 서버룸 내부는 21세기 '장경각'을 모티브로 디자인해 딱딱하지 않고 자연 친화적으로 만들었다.


이곳은 진도 6.5 이상의 지진뿐만 아니라 홍수, 태풍, 화재 등 천재지변에도 고객의 클라우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게 설계됐다. 비상 시 외부로부터 전력 공급이 단절될 경우에도 무중단 전력공급이 가능하며 센터 내에서 최대 72시간까지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IT서비스통제센터와 장애관제실에서는 내부 서비스 상태를 24시간 365일 연중무휴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디도스 같은 각종 해킹 이슈나 장애 및 자연 재해에도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최고의 보안기술도 집약돼 있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은 공공기관용 클라우드 포털을 따로 운영하며 엄격한 공공기관의 심의 요건을 충족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인증을 비롯해 총 14개의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 중 최다 보안인증이다. 특히 네이버와 라인을 운영해온 노하우를 적용해 장애 대처 능력을 극대화했다. 한국은행, 코레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한국재정정보원, 녹색기술센터 등의 공공기관이 현재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이유다.


데이터센터 외관

데이터센터 외관



◆박원기 대표 "데이터 주권 지킬 것"=네이버가 장경각의 '각'을 따와 데이터센터를 명명한 것은 기록을 보존하고 전하는 일은 역사적 소명이라는 경영철학 때문이다. 네이버는 '사용자가 만든 데이터는 영원히 후대에 전해져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각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는 2년 전부터 각의 남관에서 운영되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운영 방향과도 맞물려 있다.

한상영 NBP 클라우드 서비스 리더는 "클라우드 사업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어려운 분야"라며 "국내 주요 IT 기업들의 경우 글로벌 회사들과의 정면 대결보다는 이들의 상품을 활용하는 파트너 전략을 취하는 아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뺏기면 공공, 금융, 의료 등 각종 민감한 데이터도 내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데 인지도 때문에 고민 없이 외국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여기엔 국내 클라우드 시장 80%를 글로벌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과 금융 시장에서도 클라우드 도입이 본격화 되면서 '데이터 주권'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배어 있다. 박원기 NBP 대표도 "공공이나 금융의 데이터는 주권에 해당하고, 이 부분을 지켜나가겠다는 것은 당연한 소명"이라며 "예를 들어 자신의 자산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다른 나라 기업이 속속들이 알게 된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했다.


그런 박 대표가 꼽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장점은 '대응'이다. 의사 결정이 필요할 때 직접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24시간 대응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면 IT 자문과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분산되는 것인데 장애 대처 등에서 잘 작동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면서 "만든 제품을 잘 쓰는냐가 아닌, 고객이 원하는 것을 잘 만들어서 제공할 수 있는가, 그리고 원하는 기술적 자문과 지원을 잘 제공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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