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中우시 신공장 18일 준공
2년간 1조원 투입한 우시 C2 확장 공장
D램 생산능력 2배로 늘어
규모의 경쟁력 확보 기대
3분기 이후 D램 가격 상승 때
본격적으로 생산량 늘릴 듯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오는 18일 중국 우시(無錫) 반도체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 이 사장은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에서 반도체 증산과 함께 기술력을 강화해 시장 장악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18일 중국 우시 반도체 공장인 C2 확장팹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 사장은 이번 C2 확장팹 준공식에 참석해 생산 현황을 살펴보고, 중국 장쑤성(江蘇省)과 우시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이 사장이 중국 출장을 통해 기술력 강화부터 생산 확대까지 SK하이닉스의 중국 반도체 전략을 새롭게 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끝났지만 SK가 기술 개발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이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실력이 중요하다. 근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준공식 참석을 고려했지만, 충북 청주 M15나 경기 이천 M16처럼 대규모 신규 팹 건설이 아닌 확장 공장인 만큼 참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대신 이 사장이 참석해 현지 시장을 재점검하고 대중국 전략을 다시 한번 구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중국 우시 C2 확장팹을 본격 가동,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닉스가 2년간 약 1조원을 투자한 우시 C2의 전체 D램 생산 능력은 기존의 2배(월 투입 웨이퍼 최대 20만장)로 늘어난다. 하이닉스는 C2를 풀가동할 경우 전체 D램 생산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우시 공장의 D램 생산량은 SK하이닉스가 만드는 전체 D램의 30~4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확장팹 생산 라인을 최대로 가동하면 이 비율은 60~80%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D램 생산량 세계 2위인 SK하이닉스가 세계 3위 D램 생산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과 더욱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현재 D램 가격이 하락세인 만큼 2분기까지는 투자속도를 조절해 시장 상황에 맞추고, 3분기 이후 D램 가격 상승장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주총에서 "올 하반기엔 수급 밸런스가 맞아가면서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 사장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방침이다.
하이닉스는 중국 내 생산과 판매에 그치지 않고 종합병원, 사회적 기업 건립 등 사회적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우시에서 사회적 기업인 'SK하이닉스 행복(우시) 클리닝 유한공사'를 건립했으며, 3억달러를 투자해 종합병원도 짓고 있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중국 내 생산성과 매출이 높아지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이익 환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하이닉스가 중국 현지서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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