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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4000억 역대급 매출 쿠팡…'닥공경영'으로 손실도 1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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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4조4227억…전년比 65%↑
공격적 투자로 손실도 확대…1조970억

서울 잠실 쿠팡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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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쿠팡이 대규모 출혈을 동반하는 몸집불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매출과 손실 모두 기록적으로 늘리는 '닥치고 공격' 경영이다. 쿠팡의 자신감은 적신호가 켜질 때마다 성사되는 거액의 외부 투자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손실을 무릅쓰고 외형을 키워 '규모의 경제'로 시장 장악력을 높인다는 구상인데, 지나치게 커지는 손실 때문에 우려의 시선이 크다.


쿠팡은 15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이 4조422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초 기대했던 5조원에는 모자라지만 2017년과 비교하면 65%나 증가한 결과이자 국내 이커머스 사상 최대 규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전체 온라인 유통업체 성장률(16%)을 크게 웃돈다. 2016년 대비 2017년의 증가율이 40%였던 사실까지 감안하면 매출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문제는 손익구조다. 쿠팡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조970억원. 매출액과 마찬가지로 업계 사상 최대치다. 전년 대비 70% 가량 치솟아 매출 상승폭을 앞질렀다. 이커머스 스타트업 경쟁사 티몬, 위메프의 지난해 영업손실 총합(1644억원)의 7배에 가까운 규모다.


쿠팡의 매출신장을 이끈 건 2014년 시작한 '로켓배송'이다. 상품 직매입을 바탕으로 익일배송을 보장하는 특유의 서비스다. 쿠팡이 취급하는 상품 수는 1억3000만개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직접 매입해서 보관하는 상품, 즉 로켓배송 대상 상품은 약 500만개로 알려져 있다.


수로만 따지면 로켓배송의 비중이 아주 크지는 않은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직매입 구조는 매출의 기반이 되는 거래액 등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데 좋지만 그만큼의 비용이 뒤따른다는 점에서 양날의 칼이다. '역대급' 영업손실이 이를 방증한다.

쿠팡은 궁극적으로 30% 이상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확보해 압도적인 업계 1위의 지위를 굳히고 규모의 경제로 회사를 계속 키워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점유율은 현재 10%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점유율이 매출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는 어렵다.


쿠팡은 지난해 전국 12개였던 물류센터를 24개로 늘렸다. 이로써 축구장 167개 넓이(122만3000m2 / 37만평)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쿠팡은 개발자와 배송ㆍ물류인력 등 약 2만4000명을 지난해 직간접 고용했고 9866억원의 인건비를 지출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우리는 고객을 위해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고객 감동을 위한 기술과 인프라에 계속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향후 1~2년치 실탄은 장전돼있다. 지난해 11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에서 투자받은 20억달러(현재 기준 약 2조2740억원)다. 아직 사업에 본격 투입은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2014년 5월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1억달러 투자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4년 12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 3억 달러, 2015년 6월 소프트뱅크에서 10억 달러를 잇따라 투자받았다. 최근 투자를 모두 합치면 그간 총 34억달러를 투자받았다. 지금의 경영기조를 유지한다면, 앞으로도 적시에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티몬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0% 늘어난 4972억원, 영업손실은 7% 증가한 1254억원을 기록했다. 위메프는 전년 대비 9% 줄어든 42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이 다소 밀렸으나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390억원을 기록해 손익구조를 개선했다는 평가다.


◆쿠팡의 최근 매출 추이

△2014년 3484억원

△2015년 1조1337억원

△2016년 1조9159억원

△2017년 2조6846억원원

△2018년 4조4227억원


◆쿠팡의 최근 영업손실 추이

△2014년 1215억원

△2015년 5470억원

△2016년 5652억원

△2017년 6388억원

△2018년 1조970억원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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