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차 북ㆍ미 정상회담을 열 용의가 있다고 밝히자 중국이 간접적으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북한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1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3차 북ㆍ미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이 중재자 역할을 하겠지만 성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미국의 태도 변화가 절실하다는 내용의 관변학자 주장을 담았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평화적인 대화와 협상이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차 북·미 회담 여지를 남겨둔 것은 관련국들 사이에서 이와 같은 아이디어가 공유되고 동의되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 입장에서도 국경 안보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 사안"이라며 "중국은 북·미간 소통 촉진을 위해 노력을 계속할 것이고, 만약 3차 북·미회담 성사 가능성이 있다면 중국은 이를 위해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하고 회담 결과가 지속적이고 실용적일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태도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뤼 연구원은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한 미국에 대해 얘기했고, 미국이 진정 북한과의 관계개선 의지가 있을까 하는 의문을 던졌다"며 "3차 북·미회담 성사되려면 양국간 두터운 신뢰가 구축돼야 하는데, 미국은 진정성 있는 신호를 북한에 보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 진정성 있는 신호에는 미국이 단계적인 비핵화 접근법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북한에 가해진 일방적 경제제재를 부분적으로 완화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김 위원장이 3차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한 내용을 전하면서 특히 미국이 올바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무게중심을 뒀다.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은 미국이 아무리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거론하고 원한다고 해봐야 하노이 회담과 같은 방식을 환영하지는 않을 것이란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미국은 여전히 대북 적대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데, 남에게 자신의 방식을 강조하는 일방적인 미국식 대화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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