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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만은 F-35가 아닌 'F-16'을 샀을까? 유지비·기술유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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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 대당 연간 유지비, F-16의 '10배'
중국으로의 F-35 기술유출 우려도 제기


(사진=록히드마틴사 홈페이지/www.lockheedmart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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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에 F-16V 전투기 60여대를 판매할 것이란 소식에 중국과 대만 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이 최신예 F-35가 아닌 F-16 도입을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래 대만에서 도입코자 했던 기종은 대만해협과 같은 좁은 해협에서 순양함 등에 탑재, 운용이 가능한 수직이착륙기인 F-35B 기종이었지만 F-35 전투기의 엄청난 유지비 부담과 함께 자칫 중국에 기술유출이 가능하다는 미국 측의 우려로 F-16이 선택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의하면, 미국은 F-16V 전투기 66대의 대만 수출을 암묵적으로 승인했으며,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들의 참모들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대만에 F-16V 구매를 위한 공식 요청서를 제출할 것을 권고했으며, 대만은 이에 따라 신청절차를 마쳤다. 미국이 이처럼 대량의 공격용 전투기를 대만에 판매한 것은 1992년 이후 27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 측은 이에 크게 반발했으며, 중국 전투기가 대만해협 일대를 침범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 사이에 놓인 대만해협 일대와 같은 좁은 해협 지형에서는 스텔스 능력을 갖추고 강습순양함이나 경항공모함 등에 탑재 가능한 F-35B가 강점을 지니지만, 유지비 문제와 기술유출 우려 등으로 F-16V 도입이 결정된 것으로 추정된다.(지도=아시아경제DB)

중국과 대만 사이에 놓인 대만해협 일대와 같은 좁은 해협 지형에서는 스텔스 능력을 갖추고 강습순양함이나 경항공모함 등에 탑재 가능한 F-35B가 강점을 지니지만, 유지비 문제와 기술유출 우려 등으로 F-16V 도입이 결정된 것으로 추정된다.(지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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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6V 기종은 지난 1976년 출시된 F-16 전투기에 현대 전자장비를 탑재, 개량한 기종으로 66대가 모두 인도되면 대만의 공군력 향상에 제한적이나마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이자 F-16의 상위버전인 F-35에 비해서는 여러모로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만의 F-16V 대량 구매의 이유와 배경을 두고 여러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앞서 대만 공군도 원래 구매를 희망했던 기종은 F-16V가 아닌 F-35B였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F-35B는 스텔스 전투기이자 수직이착륙(STOVL)이 가능한 기종으로 대만해협 같이 좁은 해협지형에서 강습상륙함이나 소형 경항공모함 등에 탑재돼 운용하기 좋은 기종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1대당 연간 유지비용이 840만~880만달러(한화 약 95억~100억원)로 상당히 높은 편이라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들을 제외하면 운용하기 쉽지 않은 기종이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F-16 기종의 대당 평균 연간 유지비용이 10억원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10배 정도 유지비가 비싼 셈이다.

F-16V 기종은 지난 1976년 출시된 F-16 전투기에 최신 전자장비 등을 탑재, 업그레이드한 전투기다. 현재 미국의 최신예전투기로 알려진 F-35, F-22 기종에 비해 저렴하고 유지비용은 10% 정도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동유럽 및 중동, 아시아 국가들의 예약물량이 밀릴 정도로 인기가 높은 기종이다.(사진=록히드마틴사 홈페이지/www.lockheedmartin.com)

F-16V 기종은 지난 1976년 출시된 F-16 전투기에 최신 전자장비 등을 탑재, 업그레이드한 전투기다. 현재 미국의 최신예전투기로 알려진 F-35, F-22 기종에 비해 저렴하고 유지비용은 10% 정도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동유럽 및 중동, 아시아 국가들의 예약물량이 밀릴 정도로 인기가 높은 기종이다.(사진=록히드마틴사 홈페이지/www.lockheedmart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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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함께 사실상 중국과의 교역이나 개방도가 높아진 대만의 현실을 감안, 자칫 F-35의 제원이나 스텔스 기술 등이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로 발목이 잡혔다는 설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최근 F-35 개발에 함께 나섰던 터키가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 체계를 도입한다고 밝히자 기술유출 우려 등을 명목으로 F-35 훈련장비 인도를 차단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역시 잠재적 적국인 중국으로의 기술유출 우려 역시 대만의 F-35 도입 실패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 F-16V 도입 자체로 대만의 공군력이 중국을 제압할 수준으로 보강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만은 1990년대 이미 F-16 구형 기종을 150대 도입해 운용 중이며, 이를 F-16V로 개량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한 현재 F-16V 기종은 가성비가 좋은 전투기로 손꼽히면서 전 세계 25개국이 주력 전투기로 운용 중이며, 구매 예약 또한 많이 밀린 상태다. 대만보다 먼저 구매를 신청한 바레인, 슬로바키아 등에 공급하고 나면 빨라야 2021년에야 대만에 F-16V의 인도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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