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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창원성산, 단일화 vs 보수결집…“권민호표 움직임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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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에 정의당 여영국 우세론
與 지지층 분열 가능성 분석도
민중당·바른미래당 득표도 관건
장년층은 한국당 강기윤 지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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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경남)=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여영국이가 할만 않겠나 싶은데 단일화를 했다 아입니꺼. 그런데 요즘에 노회찬을 너무 팔아서 인기가 좀 떨어졌어. 노회찬을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꼬. 자유한국당 싫어서 찍어줬지."


26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서 25년을 지낸 자영업자 이모(57)씨는 "이번 선거는 단일화를 해서 여영국이 우셉니더"라면서도 "근데 손석형 민중당 후보가 좀 가져가고, 지역 경제도 어려워서 강기윤 한국당 후보의 표가 꽤 나오지 않겠습니꺼"라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여태껏 진보정당을 지지해왔지만 정의당 후보로 나선 여영국 후보가 성에 차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씨는 "도의원까지 한 사람이 지역을 위해 나서겠다 이런 식으로 해야지"라며 "좀 심하더라고 자기 색깔은 없고 말끝마다 노회찬을…"이라고 눈살을 찌푸렸다.

창원성산이 4ㆍ3 보궐선거의 최대 박빙 지역으로 떠올랐다. 국가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한 이곳은 진보 성향의 노동자 표심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선거 결과는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 2000년 16대 총선 이후 다섯 차례의 선거에서 한국당 계열이 두 차례, 진보정당이 세 차례 승리한 바 있다. 이번에도 판세는 예측 불허다. 고(故)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를 사수하겠다는 정의당과 문재인 정권 심판을 내건 한국당이 당 대표들까지 지역에 상주하다시피하며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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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의 민심은 혼전 그 자체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로 한국당과의 2파전 양상을 보이면서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변수는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와 손석형 민중당 후보의 득표율이다. 이들이 각각 보수와 진보 진영의 표를 얼마나 가져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도 있다. 택시기사 서모(51)씨는 "손석형이가 있으면 강기윤이가 유리할 수 있다"며 "만약 민중당까지 합해버리면 강기윤이는 100% 안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학생 이모(22)씨는 "한국당을 막으려면 어쩔 수 없다"며 "최악은 어떻게든 막아야죠"라고 강조했다. 공단지역에서 근무하는 김모(46)씨는 "야당이 야당끼리 하는 건 이해가 돼도, 여당이 야당이랑 합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라며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 효과에 대한 회의적 반응도 나왔다. 택시기사 임모(48)씨는 "권민호 민주당 후보 지지표가 어디로 가느냐가 문제"라며 "그 사람들이 완전히 진보가 아니라 절반은 강기윤한테 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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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ㆍ4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보면 확실히 정의당 지지세가 강했다. 주부 오모(29)씨는 "정의당을 지지한다"며 "아무래도 저희 남편도 그렇고 노동 쪽에서 일해 주는 분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4)씨는 "여기는 노동자 표가 많아서 진보진영이 유리하다"며 "아무래도 노회찬 전 의원 영향도 있고 당보고 찍는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지역에 20년을 거주한 박모(45)씨도 "나이 많은 분들이야 한국당을 찍겠지만 젊은 사람들은 그쪽은 손도 안 댄다"며 "진보가 강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50ㆍ60대 이상 중장년층은 한국당으로 완전히 기울어 있었다. 무너져가는 지역 경제 탓에 문재인 정부 심판론이 만만치 않았다. 상남시장 인근에서 만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옥모(59)씨는 "젊은 사람들이 아무리 그래도 현재로서는 어른들은 2번"이라며 "서울 강남보다 살기 좋은 데가 여기였는데 정권 바뀌고 경제를 똥통을 만들어 놨다. 전체적으로 장사가 안 되는데 세금은 많이 걷어가려고 하고 지금 죽어나는 사람 천지다"라고 혀를 끌끌 찼다. 창원성산에 8년 거주한 정모(65)씨는 "인건비도 안 나오는데 최저임금은 올라가지 가게들이 다 문 닫기 일보직전"이라며 이번에는 무조건 한국당이 돼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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