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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수가 미세먼지 제거? 허위·과장광고 13개 제품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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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수소수, 항산화 및 질병 예방 등의 효과 근거 없다"

-수소수 13개 제품, 24개 판매업체 허위·과대광고 행위로 적발

허위·과대광고로 적발된 수소수 제품 일부.

허위·과대광고로 적발된 수소수 제품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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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황산화 및 미세먼지 축적 억제 효과가 있다" "유해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피부 수분 보충은 물론 알러지 및 아토피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이처럼 미세먼지 축적 억제 효과가 있거나 아토피 등 질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표방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소 함유 음료(수소수)가 실제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허위·과대광고를 한 수소수 제품과 판매업체도 적발됐다.

수소수는 먹는 물에 식품첨가물인 수소를 인위적으로 첨가해 제조한 음료(혼합음료)를 말한다.


"수소수, 항산화·질병 치료 효과 없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소수를 마시고 활성산소가 제거되는 항산화 효과, 아토피·천식 등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광고 내용을 검증한 결과, 항산화 효과나 질병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일부 수소수 판매업체는 일본 논문 등을 내세워 수소수가 다양한 질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해왔다. 지난 2007년 일본의 오사와 이쿠로 등이 세포주 실험 및 동물실험을 통해 분자 수소가 활성산소종을 선택적으로 환원하기 때문에 질병치료를 위한 항산화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논문을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했다. 이후 수백여편의 실험실 연구, 동물실험 연구, 임상시험이 발표됐다.

그러나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는 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마시는 수소수 관련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논문 25편을 검토했다. 그 결과 "현재 사람이 수소수를 마시고 각종 질병예방과 치료에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연구결과의 임상적 근거가 부족해 그 사용을 권장할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명승권 교수는 "수소수의 항산화 효과에 대한 임상적 효과를 알아본 10편의 임상시험 중 근거수준이 가장 높은 6편의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군 임상시험에서도 일관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항산화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정신 및 신경관련 질환, 이상지질혈증 등 지질대사, 운동, 당대사 및 인슐린 저항성, 동맥혈 pH, 간 기능 관련 임상시험은 주제별로 1~5편 이내로 임상시험 숫자가 적고 개별 연구대상자 수도 수십명 수준으로 적었다"며 "상대적으로 낮은 근거 수준의 연구 디자인인 단일군 임상시험으로 시행된 연구가 적지 않았고 연구 간 결과도 일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소수 음용의 효과가 있는지 판단하기에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도 "수소수가 아토피나 천식에 도움이 된다는 어떠한 학술적 근거도 없다"고 했다.


허위·과대광고 13개 제품 적발

현재까지 임상적 근거나 학술적 근거가 부족한 만큼 이 같은 수소수 광고는 허위·과대광고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온라인 쇼핑몰 등 시중에 유통 중인 수소수 제품 가운데 질병 치료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허위·과대광고 행위를 집중 점검해 13개 제품, 24개 판매업체를 적발했다.


허위·과대광고로 적발된 유형은 ▲유해활성산소 제거, 미세먼지·노폐물 제거 등 검증되지 않은 효능·효과 표방 291건(84%) ▲항산화 효과, 다이어트 등 건강기능식품 오인·혼동 38건(11%) ▲알레르기, 아토피 개선 등 질병 예방 및 치료 효능·효과 18건(5%)이다.


예를 들어 '수소샘'은 "미세먼지 축적 억제", '나노버블 수소수'는 "노폐물 흡착" 등 검증되지 않은 효능·효과를 광고하다 적발됐다. '퓨수소수'는 "알레르기 및 아토피 피부개선 효과", '나노차가버섯수소수'는 "암, 성인병 등에 효과" 등 질병의 예방과 치료 효과가 있다고 허위·과대광고를 했다. 또 '네이처 데일리 H2'는 "유해활성산소 제거", '이즈미오'는 "면역력 강화", '제주수소다'는 "항산화 효과"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할 우려가 있는 내용으로 허위·과대광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또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이 실제 함유하고 있는 수소량을 확인해봤다. 수소수 제품을 직접 수거해 제품에 표시된 수소량과 비교 분석했더니 표시량보다 최대 90% 적었다.


식약처는 "수소수 제품은 평균적으로 먹는 물 약 99.99%에 수소 0.00015%를 첨가해 제조되며 유통되는 제품에는 표시된 수소량보다 적게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수소수가 미세먼지 제거나 아토피 등 질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허위·과대광고에 현혹돼 비싼 가격에 구입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질병 치료·예방이나 의약품으로 표방할 우려가 있는 제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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