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사청문회서
"위장전입,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열린 인사청문회서 "아들의 특혜채용 의혹이 사실이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후보자 장남 한국선급에 특혜채용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장관 후보자를 사퇴하겠는가"라고 묻자 "예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야당의원들의 질의는 문 후보자의 특혜채용 의혹에 집중됐다. 이양수 의원은 "문 후보자 장남은 유효기간이 만료된 어학 성적표를 제출했음에도 가점 1점을 받아 합격됐다"며 "이는 한국선급이 채용규정을 어기면서 문 후보자의 장남을 합격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당시에 서류면접 점수가 80점인 4명은 낙방 됐는데 후보자 장남은 81점을 받아 합격됐다"며 "자기소개서도 항목당 평균 360여자를 썼는데도 만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면접과정에서의 부당 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이 의원은 "후보자 아들은 전공 능력을 객관적으로 알아보는 필기시험은 31점인데 주관적으로 물어보는 면접에서 88점을 받은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면접관이 한 명이니 누구의 지시를 받으면 조작이 가능하다.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해볼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문 후보자는 "(가점 1점을 준 것에 대해) 평가기관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제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고 답했다.
문 후보자는 위장전입과 건강보험료 꼼수납부 의혹에 대해선 고개를 숙였다. 문 후보자는 송금주 무소속 의원이 "문 후보자의 배우자와 두 자녀가 1998년 한 차례, 2006년 한 달에 세 차례 등 총 네 차례 위장전입을 했다"고 지적하자 "딸 아이 전학 관련해 위장전입한 사실에 대해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10년간 건강보험료를 35만원 납부한데 대해서는 "법 규정을 위반하진 않았지만 국민 눈높이에는 맞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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