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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이 반드시 2는 아닌…단일화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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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흥행의 감초 '후보단일화', 역대 선거 결과는 달라…창원성산 단일화에 쏠린 정치권 시선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국회의원 선거의 후보 단일화는 '사칙연산(四則演算)'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1+1은 2가 아닌 1.5 또는 1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정치 영역의 복잡 미묘한 특성과 맞물려 있다. 선거 구도와 정치적 명분에 따라 단일화 파괴력은 극과 극이다.


25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4·3 보궐선거 경남 창원성산 후보 단일화 역시 마찬가지다. 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후보로 결정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 손석형 민중당 후보와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구도가 마련됐다. 이는 창원성산 선거 흐름을 바꿔놓을 변수다. 후보 단일화는 '양날의 검'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2012년 제19대 총선은 전국 단위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던 선거다. 당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후보 단일화를 토대로 새누리당과 1대 1 구도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당시 통진당은 노원병 노회찬 후보, 관악을 이상규 후보 등 서울에서 2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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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통진당이 수도권에서 단일화 효과를 본 것은 분명하지만 당시 선거는 새누리당 승리로 끝이 났다. 후보 단일화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152석의 단독 과반의석을 확보했다. 새누리당이 후보 단일화 효과 상쇄를 위해 꺼낸 카드는 '이념 프레임'이었다. 통진당에 비판적인 보수층의 정서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민주당을 공격했다. 이는 새누리당이 박빙 선거구에서 승기를 잡는 계기가 됐다.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화학적 결합이 가능한지도 파괴력을 결정하는 변수다.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결과적으로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는 이뤄졌지만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단일화 상대를 향해 날이 선 공방이 이어지면서 지지층은 균열됐고 후보 단일화 효과는 반감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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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2016년 제20대 총선 때 창원성산의 후보 단일화는 결과가 달랐다. 당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노회찬 정의당 후보의 유세 직원에 직접 나섰다. 이러한 그림은 민주당 표심을 움직이는 효과로 이어졌다. 결국 노 후보는 51.5% 득표율로 여유 있게 당선됐다. 새누리당 후보(강기윤)는 40.21% 득표에 그치면서 낙선했다.


창원성산은 '진보 정치의 성지'로 떠오르는 곳이다. 정의당은 진보 표심과 민주당 표심을 결집해서 승리로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창원성산의 주민들이 단일후보로 여영국 후보를 선택한 것은 한국당이 시도하는 과거로의 회귀를 막아달라는 이야기"라며 "창원성산이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워졌던 시기가 박근혜 정권 때"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당은 단일화 효과 차단을 위해 과거의 이념 프레임을 다시 꺼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창원성산 단일화는 결국 한통속을 자인한 기상천외한 단일화"라며 "정의당과 민주당이 한통속이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 좌파 연합에 대해 선거 승리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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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는 후보 단일화의 역작용으로 인한 보수 유권자의 결집과 손석형 후보 지지층의 표심 변화다. 보수 유권자 결집은 한국당에 유리한 변수다. 손 후보를 지지했던 일부 표심이 여 후보 쪽으로 이동한다면 정의당에 유리할 수 있다. 반면 손 후보가 뒷심을 발휘하며 3자 구도를 형성할 경우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밖에 손학규 대표의 집중 지원을 받는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줄 것인지도 관심사다. 진순정 대한애국당 후보가 보수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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