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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업계 "애플, OTT로 아이폰 지배력 굳히려 한다면 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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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애플이 아이폰을 비롯한 하드웨어 사업의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인터넷동영상(OTT, Over the top) 서비스 'TV플러스'를 내 놓은 가운데 국내 방송, 인터넷동영상(OTT) 업체들도 애플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콘텐츠 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 경우 분명 위협이 되지만 지금까지의 전략처럼 아이폰을 비롯한 하드웨어 사업의 지배력을 넓히기 위한 수단으로 OTT와 콘텐츠 사업에 접근할 경우 실패 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 놓았다.


26일 방송업계 고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OTT와 콘텐츠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게 된 것은 벌어들인 돈 전부를 다음 콘텐츠를 만드는데 쓰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이튠즈, 앱스토어 등 지금까지 애플의 전략은 아이폰을 비롯한 하드웨어를 더 잘팔기 위해 플랫폼과 콘텐츠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이었는데 OTT와 콘텐츠 시장에 이런 생각으로 뛰어든다면 실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 7억대를 비롯해 총 14억대의 기기 사용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TV플러스'의 잠재 고객이다. 애플 제품만 고집하는 마니아층의 '팬덤'도 강하다. 하지만 OTT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에 불과하다는 것이 방송업계의 진단이다. 특히 넷플릭스는 애플의 기기 14억대는 물론 전 세계에 보급된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TV 모두에서 서비스되는 만큼 애플의 하드웨어 지배력이 OTT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통신 사업자들이 OTT 사업을 놓고 고민하는 것도 얼마를 벌어 얼마를 콘텐츠에 재 투자할 것이냐는 문제"라며 "소규모 예산으로 디즈니급의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선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월가에서는 애플이 연간 10억 달러 규모를 자체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당한 금액이지만 콘텐츠 업계는 넷플릭스의 200억 달러 대비 너무 적다는 견해를 내 놓고 있다. 투자자문사 레이먼드제임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애플의 서비스가 선발 주자들과 차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쟁 구도 역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내 OTT 시장에는 위협이다. 이미 넷플릭스에 꾸준히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가세할 경우 국내 OTT 시장은 개화하기도 전에 외산 서비스에 묻혀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북미, 유럽 지역 10여개국에서 TV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한 뒤 100여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때문에 이르면 연내 국내 서비스가 시작될 가능성도 높다.


국내 OTT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5136억원 규모였던 국내 OTT 시장은 올해 6345억원, 2020년에는 7801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OTT 연합군을 선포한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OTT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콘텐츠에 막대한 자금을 투여한 뒤 서비스를 통해 이를 회수하는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하는데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상파 3사의 OTT '푹(POOQ)'을 서비스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 관계자는 "넷플릭스에 이어 애플이 OTT 시장에 뛰어들며 국내 미디어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지 못한다면 우리 OTT 시장을 미디어 공룡들에게 빼앗길 것"이라며 "국내 OTT 활성화와 글로벌 사업 진출을 위해 폭넓은 연대로 힘을 모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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