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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다시 불붙인 '골란고원' 논란, 대체 누구 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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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란고원 영유권 이스라엘 편드는 美... 반발하는 국제사회
논란의 시작은 1차대전 당시 영-프 간 비밀협정...이스라엘 반발 근거


골란고원 북쪽 헬몬산에 위치한 니므롯 성채의 모습. 골란고원은 고대부터 군사적 요충지이자 지역의 주요 하천들이 발원하는 수원지로 중동의 주요 분쟁지였던 것으로 알려져있다.(사진=http://sightseeinginisrael.com)

골란고원 북쪽 헬몬산에 위치한 니므롯 성채의 모습. 골란고원은 고대부터 군사적 요충지이자 지역의 주요 하천들이 발원하는 수원지로 중동의 주요 분쟁지였던 것으로 알려져있다.(사진=http://sightseeinginisra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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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와 이스라엘간 영토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골란고원(Golan Heights)'의 이스라엘 영유권을 인정한다고 선포하면서 국제사회와 이슬람권의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유엔(UN) 사무총장이 즉각 골란고원은 시리아 영토라 맞받아치는 등 국제사회는 여전히 골란고원의 영유권은 시리아가 가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양국이 서로 연고권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스라엘편을 들면서 향후 중동분쟁 격화의 또다른 불씨가 생겼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 및 외신들에 의하면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에서 공동회견을 갖고,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골란고원의 지위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골란고원의 영유권은 시리아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국제사회의 반발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른 골란고원은 동쪽으로는 시리아, 서쪽으로 이스라엘, 남쪽으로 요르단, 북쪽으로 레바논과 맞닿아 있는 곳으로 1800㎢에 달하는 광대한 고원지대다. 사막 한가운데 우뚝 솟은, 해발 2000미터(m)에 이르는 이 고원은 고대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명성이 높았던 지역이다.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커스와 불과 60킬로미터(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바니야스강, 갈릴리 호수 등 이스라엘 식수공급의 30% 정도를 책임지고 있는 하천들의 발원지로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생명줄과도 같은 곳이다.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는 정상회담을 가진 뒤 시리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사진=EPA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는 정상회담을 가진 뒤 시리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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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지역은 1967년 제 3차 중동전쟁 이후 50년 넘게 이스라엘이 실효 지배 중이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여전히 시리아 영토로 인정된다. 이스라엘은 1981년 '골란고원법'을 통과시켜 이곳을 자국영토로 합병했지만, 유엔과 국제사회에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곳은 1차대전 이후 줄곧 시리아 영토로 인정돼왔고, 국제사회에서도 시리아의 영유권을 인정하며 다만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강제점령 중인 상태로 여겨지고 있다.


이 지역이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된 이유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과 프랑스의 협정하에 골란고원의 영유권이 팔레스타인에서 시리아로 넘어갔기 때문으로 알려져있다. 16세기 이후 오늘날 시리아와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전역은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지배하에 놓였다가 1차 세계대전에서 오스만 투르크가 패배하면서 영국과 프랑스의 위임통치령으로 쪼개지게 됐다.

1916년 사이크스-피코 협정에 의한 중동 분할안을 담은 지도 모습. 골란고원은 역사적으로 팔레스타인령으로 취급됐으나, 영국과 프랑스 간 이 비밀협정에 따라 프랑스 위임통치령인 시리아령으로 넘어가게 됐으며, 독립 이후에도 시리아의 영유권이 인정되고 있다.(사진=위키피디아)

1916년 사이크스-피코 협정에 의한 중동 분할안을 담은 지도 모습. 골란고원은 역사적으로 팔레스타인령으로 취급됐으나, 영국과 프랑스 간 이 비밀협정에 따라 프랑스 위임통치령인 시리아령으로 넘어가게 됐으며, 독립 이후에도 시리아의 영유권이 인정되고 있다.(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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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6년 영국과 프랑스는 중동 세력권 분할을 위해 '사이크스 피코 협정(Sykes?Picot Agreement)'이라는 비밀 협정을 체결했는데, 이 협정에 따라 골란고원은 영국 위임통치령인 팔레스타인에서 프랑스 위임통치령인 시리아로 넘어가게 됐다. 골란고원은 고대부터 팔레스타인 일부로 여겨졌고, 이에따라 초기에도 영국이 점령한 상태였지만 양자간 합의에 따라 시리아로 넘어간 것이다. 이후 시리아가 독립한 이후에도 국제사회에서 골란고원에 대해서는 시리아의 영유권이 인정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계속 반발해왔다. 고대 이스라엘 왕국 때 이후로 줄곧 팔레스타인의 일부로 여겨지던 곳인만큼, 실제 영유권은 이스라엘에 있다는 논리다. 이에따라 이스라엘은 이곳을 계속 실효지배하면서 지역 군사력을 강화시키고 있으며, 정부 주도의 이민정책에 따라 현재는 시리아주민보다 5배 많은 이스라엘인들이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의 거주권을 인정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양국의 영유권 문제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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