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트럼프 '깜짝 제재철회' 후…北, 연락사무소 전격 복귀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北,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사흘만에 일부 인원 복귀
남북대화채널 기능적 정상화…남북관계 파국 면해
트럼프 대통령 깜짝 제재 철회 직후 나온 반응 주목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8개월여 만에 재회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8개월여 만에 재회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지난 22일 돌연 철수했던 북한이 사흘만에 돌아왔다. 북측은 복귀하면서 "공동연락사무소가 남북공동선언의 지향에 맞게 사업을 잘 해 나가야 한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북한이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오늘 아침 8시 10분경 북측 연락사무소 일부 인원들이 사무소에 출근해 근무 중"이라면서 "북측은 '오늘 평소대로 교대 근무차 내려왔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지난 주 금요일 북측이 공동연락사무소 철수를 결정하면서 남북관계는 급속하게 경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북측의 이른 복귀로 인해 상황은 다시 반전된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빠른 시일에 북한의 복귀 메시지가 나옴으로써, 북한 역시 남북관계를 과도하게 경색시킬 의지가 없음을 드러낸 셈이다. 아울러 남북정상이 합의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두 정상의 약속과 신뢰를 강조했다.


북측의 지난 22일 철수는 남측에 보내는 메시지였다는 평가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연구기획본부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지속할지 매우 심각하게 고민하는 과정에서 북한은 한국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미 설득을 압박하기 위해 북측 인원 철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측의 철수 결정은 한국정부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 목적을 달성했기에 이날 일부 인원 복귀로 다시 유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해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제재 철회' 발언 역시 북측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재무부가 오늘 기존 대북제재에 추가적 대규모 제재를 더한다고 발표했다"면서 "나는 오늘 이런 추가 제재의 철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연락사무소 철수 결정이 나온지 만 하루가 안 돼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발표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김 위원장과 톱다운 차원의 대화 동력을 유지해나가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됐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역시 이날 트윗 발언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좋아하며 이러한 제재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북측의 연락사무소 복귀에 대해 한국정부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남북 교류협력사업을 위한 접점도 다시 복구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의 일부 인력 복귀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 관련 문제도 차후 북측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는 모습.

원본보기 아이콘


한편 평소 10명 정도의 북측 인력이 근무하는 공동연락사무소에는 25일 오전 4~5명의 인원이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북측 근무인원은 평시 대비 50% 수준이지만, 일상적인 업무는 그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측 소장대리의 출근 여부에 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통일부는 상황을 파악 중이다.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능적 정상화'는 이뤄진 셈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 복귀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정상 운영될 것이며, 향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본연의 기능을 계속 수행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