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연락사무소 철수한 북한, 강하게 비판해야"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전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수와 관련해 "강하게 북한을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2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국이) 구경꾼에서 행위자로 무대에 다시 올라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북미가 만나게 한 역할을 했지만 그거갖고는 안된다는 게 증명이 된 것"이라면서 "(지금 한국은) 구경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에 보다 심각하고 진지하게 움직였어여 한다. 북한과 미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 대표는 "정상간에 남북관계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는데 일방적으로 협의도 없이 (연락사무소를 철수)한 것은 과거 북한의 행태를 답습한 것"이라면서 "강하게 북한을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미국에는공관을 제공하라고 요구해야 한다"면서 "북한에 일괄적인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은 경제 제재를 한 방에 할 수 있는가(하는 점도 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당장 추진해야 할 것이 판문점 원 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만나서 상황을 공유하고 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철수한 이유에 대해서는 "남북협력이 경제협력분야에 있어선 미국 눈치를 보느라 한 발짝도 못 갔다"면서 "우리 국민이 개성공단에 갔다오는 것은 주권상황인데 이마저도 못했다. 불신이 격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북미간 협상의 여지는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정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둘다 뒤로가면 정치적 인 부담이 생긴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제재가 발표될 예정이었는데 내가 철회시켰다'고 한 트윗은 상황악화를 막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북한이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도모할 가능성도 전망했다. 정 대표는 "현재 북한의 미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없고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의존이 절대적"이라면서 "북한은 외교의 달인이다. 지금 국면에선 러시아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지난 22일 '상부의 지시'라며 연락사무소에서 전격 철수했다. 김창수 연락사무소 사무처장 겸 부소장을 비롯한 남측 연락사무소 직원과 지원 시설 인력 등 40∼50명은 정상근무를 위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측으로 향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