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추락 사고기, 라이언에어 사고기와 기록 유사"(종합)

교통부 장관 '명백한 유사성' 주장

에티오피아 보잉737맥스 8 기종 추락 현장. 사진 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 김봉수 특파원] 에티오피아 정부가 지난 10일 추락한 보잉 737맥스 8 기종의 블랙박스 기록이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한 라이언에어 소속 같은 기종 항공기의 기록과 유사성이 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다그마윗 모게스 에티오피아 교통부 장관은 이날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추락한 에티오피아 항공 302편과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610편 항공기의 사이에 '명백한 유사성(clear similarities)'이 있다"고 말했다.

모게스 장관은 다만 '유사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블랙박스 데이터는 성공적으로 복원됐다. 미국 조사팀과 우리 팀이 이를 승인했다"면서 "앞으로 3~4일 이내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게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이 조종실 음성기록기와 비행 데이터 기록기에서 나온 자료를 에티오피아 당국에 보낸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BEA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다운로드했으며 에티오피아 조사팀에 넘겼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교통안전국 관계자들은 아직 사고기 블랙박스에서 복원한 데이터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FAA는 지난 13일 새로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두 사고 항공기의 기록에 유사성이 발견됐다며 보잉 737맥스 기종의 운항을 즉각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뉴욕 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