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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는 달린다, '침묵'을 태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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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청각장애인 전용 앱 출시…양질 서비스·일자리 창출 효과, 3년내 1000명 채용 목표

택시는 달린다, '침묵'을 태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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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안녕하십니까 청각장애인 기사님이 운행하는 택시입니다. 태블릿에 원하는 목적지를 입력해주세요."


조수석 뒤에 부착된 태블릿 PC의 안내에 따라 목적지를 말한다. 음성인식으로 글자가 자동 입력되고 택시는 이내 출발한다. '에어콘을 켜주세요' '약속 시간에 늦었으니 조금 더 속도를 내주세요'와 같은 요청도 태블릿PC에 대고 말하면, 그 메시지가 택시 기사에 전달된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태블릿PC에 안내 문구가 뜬다. '카드를 단말기에 대주세요'

◆ 앱으로 호출하고 태블릿PC로 대화 = 카풀 논란 등으로 택시업계에 대한 승객들의 불신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휴택시 활용도를 높이고 사회적 약자의 자활을 돕는다는 취지로 나온 게 '고요한 택시'다. SK텔레콤과 사회적기업 코액터스가 손을 잡았다. 코액터스가 개발한 고요한 택시에 SK텔레콤이 개발한 청각장애 택시기사 전용 '티맵택시' 앱이 더해졌다. 기사와 승객간 대화는 태블릿PC로 이뤄진다. SK텔레콤이 지향하는 '따뜻한 ICT 혁신'의 일환이다.


15일 SK텔레콤측은 "택시 기사와 승객의 대화는 태블릿PC를 통해 이뤄지고, 고요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 고요한 택시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고요한택시 앱은 승객과 청각장애 기사 사이에 의사소통을 도울 수 있도록 기사-고객 간 메시징 기능, 배차 시 알림기능, 콜 누락 방지 위한 깜빡이 알림 기능을 담았다. 예컨대 청각장애인 전용 티맵택시 앱은 배차가 됐을 때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택시임을 사전에 승객에게 알려준다.


기사가 승객에게 상세한 호출지를 묻는 등의 음성통화를 할 수 없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또한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호출 알림음을 기사가 들을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호출이 떴을 때 화면이 깜빡이도록 했고, 콜을 수락ㆍ거부할 수 있는 '콜잡이' 버튼도 지급한다. 장애 때문에 생긴 소통의 걸림돌을 ICT기기의 편의성을 이용해 해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료: SK텔레콤, 코액터스)

(자료: SK텔레콤, 코액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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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가치 = '고요한택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청각장애인 택시기사 숫자는 전국에 12명밖에 안 되지만,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청각장애인 100명이 택시기사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3년내에는 1000명 채용이 목표다.


청각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돕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했지만 승객들의 반응도 좋다. 택시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승차거부나 불친절, 난폭운전 등이 없고 사고율은 오히려 더 낮아서다. 코액터스에 따르면 안전사고율은 청각장애인 기사가 0.01%에 불과하다. 0.78%인 비장애인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청각장애인들은 비장애인에 견줘 시야가 1.5배 정도 넓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는 "조용하고 안전한 택시를 원하는 승객들에게 호응이 좋아 택시를 타 본 승객들이 SNS를 통해 후기를 남겨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지영 SK텔레콤 TTS유닛장(상무)은 "서울법인 택시의 40%가 기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청각장애인 고용이 도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각장애인 취업률은 37.1%에 불과하다. 취업을 했더라도 월 수입이 100만원이 안되는 경우가 73%에 달한다. 여지영 상무는 "현재 많은 택시법인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므로 청각장애인 채용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라며 "청각장애인을 채용한 택시회사에서는 에스케이에너지가 엘피지(LPG) 요금을 할인해 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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