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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논란 거세질 듯…한전은 "적자에 미친영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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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부담·전력구입비용 증가…탈원전과 무관치 않아

원전이용률 2017년 71.2%→2018년 65.9%

한전 "올해 원전이용률 77.4% 전망…실적에 긍정적 영향"


한빛원자력발전소 전경(자료사진)

한빛원자력발전소 전경(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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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해 6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것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다시 거세질 전망이다. 한전은 적자가 국제연료비 상승과 전력구입비용 증가 탓이라며 탈원전 정책이 실적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탈원전을 골자로 하는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원전 이용률이 하락하고,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이 늘어나며 전력구입비용이 증가한 만큼 탈원전 논란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박형덕 한전 부사장은 22일 지난해 실적 관련 기자 설명회에서 "한전의 적자가 탈원전 때문이라는 지적은 전혀 맞지 않다"며 "한전 적자 원인의 82%는 연료가격 상승과 전력수요 증가, 일부 정책비용 증가가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가 원전이용률 하락에 따른 영향인 것"이라고 밝혔다.


탈원전에 따른 실적 악화 영향은 18%에 불과하다고 설명이다. 하지만 국제연료가격 상승에 따른 발전자회사의 연료비부담과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용 증가 등도 결국 탈원전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교수는 "지금까지 어렵게 전력믹스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정부가 인위적으로 원전을 줄이니 균형이 깨진 상황"이라며 "연료가격 상승과 전력구입비 증가에 한전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결국엔 탈원전이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7년 14조2000억원이던 전력구입비용은 2018년 18조3000억원으로 28.3%(4조원) 늘었다. 발전자회사의 연료비부담 증가률인 21.6%(3조6000억원)보다 가파르다. LNG의 전력시장가격(SMP)이 2017년 1kWh당 81.8원에서 2018년 95.2원으로 오른 반면 원전이용률은 같은 기간 71.2%에서 65.9%로 줄었기 때문이다.

한전이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주요 근거중 하나도 원전이용률 증가다. 한전은 올해 원전이용률이 77.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두바이유가 배럴당 69달러 수준에서 62달러로, 유연탄은 1t당 107달러에서 84달러로, LNG도 1t당 76만8000원에서 70만9000원 등으로 국제연료가격도 하향안정 추세가 예상돼 경영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적 악화 때는 '원전 영향은 미미하다'면서도 원전이용률 증가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율배반적인 설명을 한 것이다.


박 부사장은 "과거 80~85% 수준을 유지하던 원전이용률이 지난해엔 낮았지만 올해는 77.4%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개인적으론) 더 높아지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실제 지난해 원전이용률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분기별로 따져보면 지난해 1분기를 저점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년 4분기 65.2% ▲2018년 1분기 54.9% ▲2분기 62.6% ▲3분기 73.3% ▲4분기 72.8% 등이다.


한편 한전은 원전 수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박 부사장은 "올해 사우디 원전사업 2단계 입찰에 대비해 정부와 긴밀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아랍에미레이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은 제2의 원전수주 신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원전산업계의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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