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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Eye]80년대 택지개발서 최근 재건축 '상전벽해'…개포 변천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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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Eye]80년대 택지개발서 최근 재건축 '상전벽해'…개포 변천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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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1970년대 말 까지만 해도 강남은 수시로 강이 넘쳐 뻘로 변하는 '물렁땅'이었다. 지명에 포(浦)가 들어가는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개포(開浦) 역시 그랬다. 이때만 해도 인근에 얕은 산이 늘어선 데다 수리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머물러 살기 힘들었을 뿐 아니라 왕래도 잦지 않은 곳이었다. 다른 강남권과 마찬가지로 1970년대 이후 토지구획정리사업 등 각종 개발사업 붐이 일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2019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는 또 하나의 변곡점을 맞았다. 개포택지개발지구 재건축 가운데 첫 대단지 아파트 입주를 시작하면서다. 주인공은 개포주공아파트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다. 23개동 1957가구로 다시 태어나 입주민을 맞는다. 이 단지는 2016년 분양 당시 1만개가 넘는 청약 통장이 몰렸다. 강남의 대표적 노후 주거 단지의 탈바꿈을 기대하는 이들이었다.

개포 일대의 첫 번째 변곡점은 1980년대 초에 찾아왔다. 당시 서울은 대도시로 몰린 인구를 소화하지 못해 심각한 주택난에 직면했다. 이에 박정희 정권 때부터 아파트 개발사업이 시작됐고 이 같은 움직임은 전두환 정권까지 이어졌다. 1981년 지어진 개포주공아파트는 전두환 정권 당시 도입된 택지개발촉진법의 첫 사례다. 개포시영아파트도 이 때 지어졌다.


당시 정부는 대규모 서민주거단지 공급을 위해 이 지역을 개포택지개발지구로 지정, 개발을 시작했다. 당시 대모산에 막혀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이었던 탓에 정부 강제수용 등에 따른 대규모 개발이 가능했다. 이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대부분은 5층 이하, 초소형으로 지어졌다. 서민주거단지로서의 기능을 우선 고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1980년대 중후반 정부는 강북 수요 분산을 위해 명문 고등학교를 대거 강남으로 이전했다. 개포 인근엔 경기여고, 숙명여고, 중동고 등이 옮겨왔다. 이후 이 일대는 건너편 대치동과 함께 '강남8학군'으로 불리며 값을 높여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5층 이하, 초소형 서민을 위한 아파트'가 주변 환경을 따라가지 못하게 됐다. 노후화도 심각했다. 재건축 얘기가 1990년대부터 나왔다. 내부 주민간 서로 다른 목소리와 조합 비리, 서울시와의 갈등 등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하나 둘 재건축 일정을 진행했다. 2016년부터 이 일대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냈고 분양도 활발히 이뤄졌다.

'개포지구 대단지 아파트' 집들이의 첫 테이프는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끊는다. 오는 27일부터 4월17일까지 입주가 진행된다. 이어 8월에는 개포주공아파트 3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아너힐즈(1320가구)가, 내년 9월에는 개포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개포래미안포레스트(2296가구)가 바통을 잇는다. 매머드급 단지인 개포주공아파트 1단지(6642가구)는 2022년 9월 입주를 목표로 현재 정비사업일정 막바지 작업 중이다. 개포주공아파트 4단지를 재건축하는 개포그랑자이(3343가구) 역시 오는 6월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일원현대 재건축 래미안 루체하임(850가구)과 2021년 입주가 계획된 개포주공아파트 8단지 재건축 개포디에이치자이도 가세한다. 개포 일대에는 2022년까지 2만여 가구가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1970년대 물렁땅을 다져 1980년대 5층 이하, 초소형 아파트를 세웠던 곳에 2010년대 후반부터 35층 전후 최신식 새 아파트가 가득 들어서는 것이다.


두 번의 변곡점을 맞은 끝에 개포동 일대 땅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3.3㎡당 평균 8400만원을 웃돈다. 전국 최고가 수준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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