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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서 한지붕 아래 4개 음식점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생존 위한 고육지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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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 돌파구로 '배달 전문 샵인샵' 전략 인기

임대료·인건비 줄일 수 있어 자영업자 부담 줄어

외식업 폐업률 급증에…배달 통한 순이익은 급증

배달앱서 한지붕 아래 4개 음식점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생존 위한 고육지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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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서울 구로구에 거주 중인 직장인 이서희(30)씨는 최근 배달앱을 통해 냉면과 묵은지찜을 각각 주문했다. 이 씨는 배달음식의 일회용기를 분리수거하던 중 두 음식점이 같은 상호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배달앱 내에서 정보란을 클릭해 실제 두 음식점을 운영하는 가게가 한 곳이라는 사실을 깨달아 깜짝 놀랐다.


냉면 마니아인 직장인 최지현(40)씨는 6개월 전부터 한 배달앱 내에서 '1인분 배달'이 가능한 A냉면 전문점 단골이 됐다. 추운 겨울에도 운영하는 냉면 전문점이 있다는 사실에 늘 의아해하던 최 씨는 최근 비슷한 콘셉트의 B냉면 전문점의 상호명과 사업자등록번호가 단골 가게 A와 같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더욱 놀란 사실은, 해당 가게가 원래 중국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C음식점이었다는 점이다.

외식업계 자영업자들이 경기 불황 돌파구로 '배달 전문 샵인샵'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주력 메뉴를 내세운 메인 음식점을 운영하는 동시에 사이드메뉴, 별도 주메뉴 등을 내세운 전혀 새로운 상호의 배달 음식점을 배달앱 내 론칭하는 형태다. 이런 샵인샵 형식의 '고스트 식당'은 별도 임대료가 필요하지 않은 데다 다양한 외식 분야에서 새로운 이미지로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어 매출 증대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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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의 배달앱 '요기요',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앱 '배달의 민족' 등을 살펴본 결과 같은 상호명과 사업자등록번호로 최대 5개의 색다른 음식점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들이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D보쌈전문점에서는 요기요 앱 내 보쌈전문점 외에도 닭볶음탕, 닭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심지어 메인인 보쌈전문점의 경우 리뷰가 97개에 불과하지만 닭볶음탕 매장은 리뷰가 4000개 가까이 달리며 '동네 맛집'으로 등극했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E치킨 전문점의 경우 배달의 민족을 통해 같은 동네에서 전혀 다른 상호의 F떡볶이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반대로 G떡볶이 전문점은 같은 동네에서 H돈까스 브랜드를 운영한다.


상세 정보란을 클릭할 경우 대표자명, 상호명 등이 동일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만 각 브랜드들이 전혀 다른 음식 카테고리에 배치돼있어 이같은 사실을 아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다.

한 배달앱 관계자는 "음식점 사장들이 온라인 투 오프라인(O2O) 서비스가 가진 이점을 활용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며 "실제 '중국집에서 파는 냉면'은 맛이 없어 보일 수 있어도 '냉면 전문점' 이름을 달고 있으면 소비자들에게 훨씬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어 오프라인 매장이 한 곳일 지라도 배달앱에서는 여러 브랜드를 통해 판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 중이다. 외식업 폐업률이 매년 급증하는 것과 반대로 배달앱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으며 배달앱을 통해 순이익을 얻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거래 규모는 2013년 3347억원에서 2015년 1조5065억원, 지난해 3조원 가량으로 5년 만에 9배가량 늘어났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온라인 배달업체 이용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배달앱 이용 음식점 업주 1000명 중 절대 다수(95.5%)는 배달앱 이용 후 순이익이 증가(46.2%)하거나 유지(49.3%)됐다고 답했다. 반면, 순이익이 줄었다고 답한 비율은 4.5%에 그쳤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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