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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朴탄핵 잘못"…'탄핵' 판도라 상자 열린 한국당 全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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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입장 취해온 黃, 선거 중반부 넘어가자 "탄핵 반대" 소신

'배박' 논란 불식·태극기 표심 의식한 전략적 입장 표명

'당 우경화' 고착·계파갈등 재점화 우려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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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황교안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처음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오세훈 후보는 '이때가 기회'라는 듯 공격 포인트로 삼고 있다. 당이 급격히 우경화되고 있다는 우려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황 후보는 19일 열린 당 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의 절차적인 문제를 지적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OX 퀴즈'로 정치견해를 확인하는 코너에서 '탄핵은 어쩔 수 없다'란 물음에 'X' 팻말을 들며 "과연 탄핵이 타당했는가, 이부분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그 이유로 박 전 대통령이 형사 재판을 받는 도중에 정치적 책임을 지게됐다며 절차의 공정성을 문제 삼았다. 황 후보는 "객관적 진실이 명확하지 않은데 정치적 책임을 묻는다고 쉽사리 탄핵을 결정한건 타당하지 않다"며 "무슨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도 탄핵의 경중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돈 한 푼 받은 것도 입증되지 않았다"며 탄핵 회의론을 펼쳤다.


이같은 발언은 황 후보가 탄핵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모호한 입장을 취해온 것과 대비된다. 그는 지난 1월 초 입당식 이후 기자간담회 때도 탄핵에 대한 질문에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 통합"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O 혹은 X' 둘 중 하나를 꼭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황 후보의 '탄핵 반대' 발언은 전략적인 결정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통령의 대리인격인 유영하 변호사가 황 후보를 비판하면서 불거진 '배박(배신한 친박)' 논란을 불식시키고 김진태 후보로 쏠린 '태극기 세력'의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 태도를 바꿨다는 관측이다.

태극기 세력이 전당대회 연설회장을 점령한 상황에서 명확한 '탄핵 반대'는 이들의 표를 끌어오는데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당 차원에선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당'이라는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당의 우경화에 대한 국민적인 의심이 황 후보의 탄핵 발언으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극우 이미지가 강해질수록 민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 오 후보가 "발언의 중대성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제는 황 후보가 당선될 경우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계파갈등 재점화 우려 때문이다. 탄핵 동의 여부는 '친박(親박근혜)' vs '비박(非박근혜)'로 나뉜 한국당 계파갈등의 핵심 원인이었다. 이날 황 후보의 발언은 사실상 친박의 입장에 동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욱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당은 탄핵문제에 대한 반성과 계파싸움에 대한 내부적인 봉합해결 없이는 어떤 형태로든 계속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후보는 논란이 예상되자 "헌재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하면서도 "제 개인적인 생각"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일제히 황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권미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한국당의 미래는 도로 박근혜당인가. 법률가 출신임에도 태극기 부대의 지지를 의식해 배박 논란에서 벗어나고자 궤변을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한국당이 수구적인 도로 박근혜당을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국민 기대를 걷어차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극우세력의 환심을 사기 위한 망발"이라며 "박근혜 정부 부역자로서 그에 딱맞는 정체와 본색을 드러냈다. 사실상 도로 박근혜당 회귀 선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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