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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대출 '60조원' 육박…"8년전 부실 사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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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중소기업 저축은행 여신규모 급증 뚜렷해

경영상황은 아직 양호하지만 대출 성격 뜯어보면 안심 못 해

저축은행 대출 '60조원' 육박…"8년전 부실 사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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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저축은행에서 기업과 가계가 빌린 돈의 규모가 60조원에 육박했다. 8년 전 저축은행 부실 사태직전 수준으로 불어난 것이다. 저축은행 경영 상황은 아직 양호하지만 대출 성격을 뜯어보면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2년 동안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여신 규모가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규모는 59조1572억원이다. 지난해 월별 대출 증가 규모는 4000억~7000억원 사이였다. 한은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올해 1분기 중 60조원을 넘길 확률이 높다"며 "담보가 부족하고 신용도가 낮은 사업자 대출이 늘어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2011년 2월 저축은행들이 줄줄이 영업정지에 들어갈 당시 여신 규모는 63조8113억원이었다. 2009년 9월 60조원을 넘긴 이후, 2011년 6월까지 60조원 이상을 유지했었다.

과거 저축은행 부실 사태 원인은 건설경기 호황을 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었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자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고 PF채권도 덩달아 부실채권이 됐다. 대출 상환 연체율이 치솟자 저축은행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자기자본비율도 떨어졌다. 예금자들의 불안은 예금인출사태(뱅크런)로 이어졌다.


저축은행 대출 '60조원' 육박…"8년전 부실 사태 수준" 원본보기 아이콘


이후 저축은행 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여신 규모는 급격히 줄었다. 2014년 6월 27조5698억원로 바닥을 찍었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원상회복됐다. 저축 은행 전체 대출 규모는 지난해 12월까지 4년6개월만에 114.6%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2014년 6월~2018년 11월) 예금은행의 대출 규모는 33.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문제는 대출의 양보다 성격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입을 모았다. 2017년 3월 가계대출 대출총량규제 적용 이후 벌어진 일이다. 한 시중 저축은행 관계자는 "규제 이후 저축은행들이 수익을 위해 기업대출 규모를 과거보다 키웠다"며 "현재 전체 대출 중 가계와 기업 비율은 4:6 정도"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의 대출이 부실화될 경우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금리나 대출 한도를 설정해 정부가 저축은행 대출 증가 속도를 조정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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