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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정치 그림자]꼬리에 흔들리는 몸통…고민 깊어지는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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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태극기 세력)이 전체인 것처럼 비쳐져"…'과잉 대표성' 우려

"한국당이 과격분자들의 놀이터가 돼선 안돼" "투표로 증명하자" 공개 비판도

당 지도부 '모호한 태도'가 논란 키웠다는 지적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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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자유한국당이 '5ㆍ18 망언' 논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당 밖의 거센 비판에도 당 내 태극기 세력들이 이를 강하게 지지하면서다. 당 대표 선출 기간과 맞물리며 화력은 세졌다. 전국 순회 연설회를 할 때마다 태극기 세력들의 목소리가 외부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당 내에선 '과잉 대표성'을 걱정한다. 이들의 막무가내식 태도가 한국당 전체의 이미지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다. 지지율이 방증한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25.2%로 지난주 대비 3.7%포인트 하락했다.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를 전후 지지율 상승 현상)로 관심이 올랐지만 '5ㆍ18 망언' 진화에 실패하면서 보수층마저 등을 돌린 셈이다.

결국 당 내에서도 태극기 세력을 향한 공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김무성 의원은 19일 오전 세미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질서를 지키지 않는 과격한 사람들이 결국 일을 그르치게 된다"며 "한국당이 그런 과격분자들의 놀이터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가) 지극히 일부 사람들에 의해 볼썽사나운 이념투쟁장으로 변질됐다"고 공개 비판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는 태극기 세력의 과격한 행동에 묻히는 모습이다. 한 당 관계자는 "전체 당원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당원 중엔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보수가 더 많다"며 "목소리 큰 소수가 연설회장을 압도하면서 그들의 생각이 마치 당 전체의 생각인양 비쳐지는 것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당 지도부가 이들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지 못하면서 논란을 키운다는 분석도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의원들의 발언을 사과했지만 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에선 물러서지 않고 있다. 청와대의 5ㆍ18 진상규명 조사위원 재추천 요구도 거부하면서 사과의 진정성 마저 왜곡되는 모양새다. 의원 징계를 통해 논란을 진화하려 했지만 이후 태극기 세력의 과격 행동과 '5ㆍ18 논란'에 대해 어쩡정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사실상 진화에 실패했다는 얘기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극우화 우려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를 비슷한 현상이 있지 않겠느냐"며 "일부 이상한 모습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엔 충분히 자정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결국 한국당의 정체성은 전당대회 결과로 증명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오세훈 후보와 김진태 후보는 정체성이 확실히 갈리는데 결국 투표가 중요하다"며 "만약 김진태ㆍ김준교 후보와 같이 태극기 세력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들이 예상외의 득표를 할 경우 당 내 이들의 목소리는 더 세질 것"이라고 봤다. 장 의원은 "당을 극우정당으로 몰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수였는지 투표로 증명해달라"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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