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 여야 5당 지도부와 함께 미국 순방길에 올랐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로부터 "남북관계 진전속도를 북미관계와 아귀를 맞춰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나 원대대표는 17일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가진 보수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와의 인터뷰에서 "비건 대표가 북미 관계, 남북관계를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것에 빗대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건 대표가 작심한듯, 부모가 아이를 키울때 아빠가 야단을 치는데 엄마가 잘해주면 애가 어디로 가겠냐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같이가야 하는데 왜 남북관계만 빨리나가느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비건 대표뿐 아니라 여러 의회 지도자들이 '남북관계가 빠르다'는 비슷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에서 우위에 서려면 남북·북미관계·한미동맹의 아귀를 잘 맞춰가야 하는데 이게 안 맞으니 북한만 어디서나 협상력에서 갑(甲)이 된다는 얘기"라며 "앞으로 우리 정부가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실질적으로 얻은 게 없다는 것이 미국 정계의 중평"이라며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은 '1차 북미정상회담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선물에 불과했다'는 말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북한 문제를) 드러내놓고 걱정하지는 않지만 매우 걱정하고 있고 민주당 의원들은 드러내놓고 걱정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북한 인권문제에 한국당 의원들과 미 조야 인사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펠로시 의장에게 북한 인권 문제를 이제는 얘기해달라고 했다"며 "펠로시도 '북한 인권 문제는 당연히 얘기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미 조야 인사들이) 한일 관계 악화도 우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도 '제발 한일이 사이좋게 지내라'고 했고 그밖의 의회 지도자들도 한일 관게를 강조했다"며 "동북아에서 남북 관계가 좋아지려면 결국은 한미일 공조 없이 안 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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